[르포] 흥행단지로 떠오른 신길·상계뉴타운 공사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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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 트리플 역세권에  초·중·고 도보 통학 가능
상계, 30년간 신규 아파트 없어 실제 수요 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서울 도심 뉴타운이 최근에는 흥행보증 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뉴타운 대부분이 역세권인 데다 학교, 편의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택지개발촉진법의 폐지로 서울에 신규 택지 공급까지 끊긴 것은 물론 서울 도시정비사업의 방점이 '전면 철거'에서 도시재생으로 옮겨가면서 뉴타운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기자는 9월초까지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 타이틀을 보유했던 신길뉴타운 12구역 '신길 센트럴 자이'와 12년 만에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 상계뉴타운 4구역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공사현장을 가봤다.

'신길뉴타운'은 서울 시내 뉴타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개발면적만 146만㎡에 달한다. 개발구역은 총 16개 구역으로 11구역과 7구역은 이미 입주가 이뤄졌으며, 14구역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올해는 5구역, 12구역이 분양을 완료한데 이어 10월에는 9구역에서 일반 분양을 공급할 예정이다.

상계뉴타운은 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인근 47만여㎡에 2020년까지 7614가구(존치구역 제외)가 새로 지어지는 미니신도시급 사업으로 6구역으로 개발된다. 현재 4구역이 분양 후 착공에 들어갔으며 연내 6구역이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두 현장은 최근 기존 주택 철거를 완료하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섭씨 28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현장은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 건설 장비들이 바삐 움직이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 9월 중순 촬영된 신길 센트럴 자이 현장전경.(사진=GS건설)

신길 센트럴 자이 공사현장은 7호선 신풍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역에서 현장까지 가는 길에는 신길근린공원이 위치해 있고 공원 인근에 파출소가 있어 밤늦게 귀가하는 인파로 치안 걱정은 다소 덜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장 인근에는 대영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신림선과 신안산선이 추가 개통돼 신풍역을 지나 트리플 역세권 개발호재까지 기대된다.

이 같은 장점으로 지난 7월 GS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 분양한 '신길 센트럴자이'는 견본주택 오픈 3일간 1만5000명이 다녀가는 등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았다. 실제로 1순위 청약결과 전체 350가구(특별 공급 제외)모집에 1만9906명이 청약해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소형 아파트인 52㎡(이하 전용면적)는 11가구 모집에 5718명이 신청해 520대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신길뉴타운 내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가장 분양가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모든 주택의 계약을 마쳤다. 신길센트럴자이는 신길뉴타운 내 신길12구역 재개발 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2051만원으로, 지난 5월 신길뉴타운 5구역에서 분양한 보라매 SK뷰(1951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높았다. 특히, 6.19대책으로 서울 전 지역이 전매제한이 강화된데 이어 8.2대책으로 집단대출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내집 마련 신청서만 4400여장이 접수되면서 모든 주택 계약이 완료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신길뉴타운은 각종 개발호재와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의 입성 등으로 서울 내 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생활 및 교육 인프라가 완비된 곳이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자이가 들어서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9월초 촬영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현장전경.(사진=대우건설)

이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단지다. 단지가 들어서는 노원구에는 30여 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어 신규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다. 실제로 견본주택에는 1만8000명이 내방한 것은 물론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동식 중개업소인 떳다방까지 등장했다.

1순위 청약 결과 평균경쟁률은 7.17대 1, 최고경쟁률은 13.08대 1을 기록했지만 8.2대책으로 대출이 강화되면서 계약 포기자가 다수 발생했다. 하지만 정당 계약에서 미분양된 40가구가 예비당첨자 추첨과 내집 마련을 거쳐 모두 완판됐다.

공사 현장은 상계역에서 성인 걸음으로 도보 10여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서울 3대 학원가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와 가깝고 단지 바로 옆에는 신상계초등학교가 붙어있어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통학 걱정을 덜 수 있다. 단지 바로 뒤편엔 수락산이 인접해 있어 수락산 등산로와 단지 내 조경시설을 연결해 입주민이 편리하게 수락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지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 2월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창동-상계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향후 지역 개발계획까지 맞물려 지속적인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원구 상계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계뉴타운 개발 사업은 오랜 기간 동안 소송과 뉴타운 해제 등 문제가 있어왔다"면서도 "이번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향후 나머지 구역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공사 현장 주변에는 "공사현장 협력사가 돈을 받고 잠적해 공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계약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문의해본 결과 우리 공사장이 아닌 상계뉴타운 다른 구역 조합 측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라며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계약자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 신길 센트럴자이 조감도.(사진=GS건설)
   
▲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조감도.(사진=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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