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완만한 상승 전망…美 FOMC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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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하나금융투자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 2330~2430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주(11~15일) 국내 증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기관의 매수세에 반등에 성공, 2380선을 회복했다. 이번주(18∼22일)는 오는 19~20일(현지시각)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42.35p(1.81%) 상승한 2386.0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상존했으나 리스크가 완화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IT 업종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역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최하단 2330선, 최상단 2430선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2330~2390선 △하나금융투자 2350~2400선 △케이프투자증권 2360~2420선 △KTB투자증권 2350~2430선 등을 전망했다.

오는 19~20일(현지시각) 열릴 FOMC가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작용해 코스피 지수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 연방기금(FF) 선물금리에 반영된 9월 및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각각 10.0%, 51.6%에 그친 것이 주된 이유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보유자산 축소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10월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연구원 역시 "9월 FOMC 회의에서는 자산규모 축소 결정과 함께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직·간접적인 언급이 나오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준이 4조5000억달러(약 5100조원)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내용의 로드맵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은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자체를 한번도 경험하지 않아 파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하면 미국 장기채권의 가격이 하락(금리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우리나라 같은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본유출 우려가 높아지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자산축소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데다, 완만한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이 앞서 밝힌 계획에 따르면 자산축소 규모는 100억달러로 시작해 3개월마다 100억달러씩 늘리고 500억 달러가 되면 유지하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10월 보유자산 축소계획 시행을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며 "연준의 긴축 강화가 단기 악재가 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경기 확장의 시그널이고, 이는 연준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희석하는 긍정 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경기신뢰 지지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라는 두 가지 면에서 증시에 일단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 후반 강세 반전에 성공하고 월말까지 상승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2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반도체 등 IT업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재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대북 리스크가 돌발 악재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 흐름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유틸리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예상치가 상승하고 있고 IT 주도도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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