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업계 평균 보다 30% 웃돌아…무리한 영업·중도해지 영향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ABL생명(구 알리안츠생명)의 위험손해율(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이 최근 1년새 100%를 넘으면서 사차손이 급증하고 있다.

위험손해율은 실제 사망률과 예정사망률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험사들이 고객들에게 받은 위험보험료 대비 실제 지급된 보험금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100%가 넘으면 사차손실을 낸 것으로, 100% 아래면 사차이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차손은 실제 사망률이 예정 사망률을 웃돌아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많이 지급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를 말한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의 올해 1분기 위험손해율은 115.12%로 생보업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생보업계의 평균치(86.31%)보다 30%가량 웃도는 수치다.

ABL생명은 구 알리안츠생명 시절 위험손해율을 88%로 맞추는 것으로 목표로 잡고, 80%대 후반 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ABL생명의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며 사차손이 급증한 건 지난해 말 부터다. 지난해 2분기 부터 90%대로 진입하더니 4분기에는 순식간에 110%대로 올라섰다. 올해 2분기 또한 113.11%를 기록하면서 계속해서 100%를 상회하고 있다.

ABL생명이 최근 1년간 위험손해율이 급증한 이유는 과거 많이 판매했던 보장성보험의 지급보험금이 늘어 사망보험금 증가에 따른 사차손실이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간에 수익확보를 위해 고위험 상품 등을 많이 판매하면 순식간에 사차손이 높아질 수 있다. 국내 보험업계는 사차손실을 보더라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비차익에서 이윤을 내는 기형적 구조를 유지해와 오랫동안 사차익 중심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계약이 줄거나 계약을 중도에 해지해 유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봤을 때는 안방보험에 인수되며 생긴 매각 이슈 때문에 영업이 부진해지면서 신계약이 감소해 위험보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BL생명이 최근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강화하고 있어 사차익이 당분간 개선될 수는 있지만, 5년~10년정도의 시간을 두고 언더라이팅 기준강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사차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L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자살보험금 지급 건의 영향이 컸다. 다른 보험사는 잡손실로 회계처리가 됐는데 ABL생명은 보험금지급으로 회계처리했다"며 "올해 12월이 넘어가면 다시 80%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위험손해율 개선 TF팀도 만들어 사차익 증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BL생명에 이어 위험손해율이 높은 상위사는 라이프플래닛(113.5%), KDB생명(99.87%), 현대라이프생명(99.87%)등이다.

반대로 높은 사차익으로 낮은 위험손해율을 기록한 회사는 푸르덴셜생명(53.62%), 메트라이프생명(70.3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들 생보사는 종신보험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어 사차익이 높다"며 "사망보험금을 주기 위해서는 위험보험료를 더 많이 적립하기 때문에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