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號 금감원 '인사태풍' 회오리…임원 13명 일괄 사표
최흥식號 금감원 '인사태풍' 회오리…임원 13명 일괄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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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쇄신 차원 자발적 사의"

▲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서태종 수석부원장 등 금융감독원 임원 13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조직 쇄신 차원에서의 자발적인 사의표명이다. 단호한 인적 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선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부원장보 이상의 모든 임원은 지난 11일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사표를 전달했다. 신임 금감원장이 부임하면 임원들은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웅섭 전 금감원장 취임 당시에도 금감원 임원들은 전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자발적 의사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자리에서 물러난 김일태 전 감사를 제외한 모든 임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감사를 제외하면 서 수석부원장, 박세춘 은행담당 부원장, 이동엽 증권담당 부원장, 김수일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기획·경영), 구경모 부원장보(총괄), 김영기 부원장보(은행), 권순찬 부원장보(보험), 조두영 부원장보(공시·조사), 류찬우 부원장보(중소서민), 민병현 부원장보(금융투자), 천경미 부원장보(금융소비자보호), 박희춘 회계전문심의의원 등 13명이다.

임원들의 일괄 사표 제출로 후속 인사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박세춘·이동엽 부원장 3명이 전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 부원장 3명의 임기 만료는 올해 12월로, 후임 선출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임기를 다 채운 것으로 여겨진다.

변호사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수일 부원장은 업무에서는 배제됐지만 직위는 유지하고 있어 이번 사의표명 임원 명단에 포함됐다. 김 부원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오는 13일 예정돼 있다. 이 때 징역이 확정되면 자동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부원장보 자리는 절반 이상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기·권순찬·조두영 부원장보와 박희춘 심의의원의 임기는 내년 2월 종료된다. 민병현·류찬우 부원장보는 2019년 3월, 천경미 부원장보는 같은해 5월까지다. 올해 초 승진한 이병삼·구경모 부원장보는 오는 2020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내년 2월 임기만료가 예정된 부원장보의 경우 조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쪽에서는 임명된지 1년이 안된 부원장보들 조차 직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감사원 감사결과 금감원 임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대거 적발됐다는 소식이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진웅섭 전 원장이 취임했을 때에서는 2015년 저축은행 사태 등의 책임을 물어 큰 폭의 인사 조치가 단행됐다. 당시 부원장보 9명 중 6명이 교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신임 원장이 민간출신인 만큼 인사검증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 다음달 중순에는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전격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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