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톡] 최장수 '마켓 리더' 조익재 하이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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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업무 기업의 미래 재무제표 채워가는 것"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향후 재무제표를 채워나가는 직업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며 투자자들을 도와준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요소입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 자산운용모델팀에서 7년간 일한 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을 맡고 있다. 햇수로만 14년째,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장수 '마켓리더'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의 꽃'이라 불렸던 애널리스트는 여의도 마천루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금융맨으로 손꼽혔다.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직업군으로 불리며 수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수년간 박스권에 머무르며 활력을 잃자, 리서치 센터가 축소되고, '스타 애널리스트'가 각광 받는 사례도 드물어졌다.

조 센터장은 "주 클라이언트로 삼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액티브 펀드가 쇠퇴하고, 패시브펀드가 점점 부상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주가가 모멘텀보다는 밸류에이션에 따라 흐르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의 파워도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의 변화가 리서치의 변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나라 경기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반도체나 철강, 화학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극도로 부진하다"며 "광범위한 주가 상승이 발생하지 않아서, 일부 애널리스트만 공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조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미래를 예측하며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도와준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 요소로 꼽을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으로 적정 가치를 산출해 '투자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흔히 애널리스트와 비교 대상 직업군으로 거론되는 공인회계사와는 재무제표를 보는 시각 자체부터 현저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계사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지나간 과거를 검증한다면,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다가올 미래를 여러 방면으로 파악하고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제표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가는 게 애널리스트 업무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가 이 같은 '미래 예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 센터장은 강조한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거시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부터 특정 종목이나 산업 등 광범위한 지식을 갖출 능력을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며 "늘 다양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갖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은 필수 자질"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이 같은 역량이 갖춰지면 애널리스트는 비로소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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