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최종 이름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vs '자이 프레지던스'
반포주공1단지 최종 이름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vs '자이 프레지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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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감도.(사진=서울시)

공시비만 2조6000억원…27일 조합원 총회서 시공사 결정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이 본격 시작됐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양자대결이 확정됐다.

수주전에 승리할 경우 향후 재건축 시장의 입지를 다질 수 있어 양 사는 마감, 조경, 외장 등에 조합안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3년 지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현재 지상 6층에 불과하지만,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한다. 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공사비에 이주비·사업비·중도금대출 등을 합치면 관련 금융 및 사업 비용만 9조원에 육박한다.

때문에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10대 건설사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던 곳이지만, 조합이 요구한 입찰 보증금이 1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결국 지난 4일 진행된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만 참여했다. 시공권을 따낼 최종 승자는 이달 27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대건설 "'100년 주거 명작' 짓겠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를 통해 한강변 재건축 시장에 디에이치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선보이며 서울 강남권에 거대한 H라인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번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는 이 계획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핵심 지역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단지명을 하이엔드(High-end), 최상급 클래스라는 뜻을 담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Class+est)'로 정했다.

현대건설은 최소 3000세대(70%) 이상이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 설계를 조합에 제안했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외형을 탈피해 고층건물은 한강의 물결을, 일부 저층건물은 한강변에 떠다니는 요트형태를 형성화했다.

진도8에 견디는 최고 등급의 내구성을 갖추고 불안한 국내 정세를 반영해 전시(戰時) 정부 비상 대피시설에 준하는 방호 특화를 선보인다. 음성인식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 어디에서든 집안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 '하이오티(Hi-oT)'도 적용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홈로봇을 조합세대에 1대씩 지급할 계획이다. 이외에 업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폰 출입 시스템'과 '미세먼지 차단·제거 시스템', '제로에너지 커뮤니티', '교통 혼잡 예방 시스템', '주차지원 시스템'도 이번 계획안에 포함됐다.

서비스 전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입주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컨시어지 서비스 세계 1등 업체 '퀸터센셜리'는 입주자들을 생활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지 주거운영은 타워팰리스와 한남더힐, 서울숲 트리마제, 시그니엘 레지던스 등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의 운영·관리를 맡은 '타워피엠씨'와 손을 잡는다.

현대백화점 그룹에서 운영하는 조식서비스와 강남성모병원 연계서비스, 시니어 헬스케어, 입주민 전용 THE H카드, KEB 하나은행의 VVIP 자산관리 서비스, 단지내 최초 프리미엄 독서실(토즈) 특화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54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 답게 커뮤니티시설은 단지 중앙통로에 위치해 2개 동의 상부를 연결한 '골든게이트'를 축으로 좌우로 '스카이게이트 커뮤니티', '아케이드 커뮤니티'로 분류해 배치한다.

'스카이게이트 커뮤니티'에는 64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리셉션과 라운지, 북카페·도서관, 레스토랑, 식물원, 다양한 게스트하우스 등 10여개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아케이드 커뮤니티'에는 피트니스시설과 워터파크, 실내아이스링크장, 사우나, 볼링장, 탁구장, 스쿼시장, 테니스장 등 13가지의 스포츠시설이 마련된다.

단지 내 지상공간에서는 프랑스 대표 조각가인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과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Ron Arad)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경공간은 '왕가(王家)의 정원'이라는 콘셉트로 조경시설과 수경시설으로 꾸밀 계획이다. 한강을 축소해 놓은 듯한 수로와 연못, 분수 등도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100년을 내다보는 주거명작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현대건설의 전통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주거 명작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아파트 건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발을 뺐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서초 반포시대의 서막을 연 반포자이를 뛰어넘는 '자이'(Xi)의 대표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면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와 함께 1만여 가구의 자이 브랜드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GS건설은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단지 명칭을 리더의 품격에 어울리는 최상의 단지라는 뜻을 담은 '자이 프레지던스(Presidence)'로 명명했다.

GS건설은 재건축사상 처음으로 수주 이전인 지난달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를 위한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시공사로 선정되면 정비사업비(1조7000억원)와 조합원 이주비(3조8000억원), 일반분양 중도금(3조2000억원) 지원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KB국민은행에서 조달해준다는 내용의 협약이다.

또 GS건설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별도의 설계사무소를 차렸다. SMDP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회사로 시카고 포덤스파이어와 두바이 라군 빌딩을 비롯해 일산 킨텍스 건물을 디자인했다. 반포지구 조경은 타이거우즈 두바이, 월크 디즈디즈니 월드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오페라하스의 조경을 책임진 EDSA가 맡는다.

또, GS건설은 카카오와 협업해 AI(인공지능) 아파트를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게 된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빅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해 사용자의 생활을 돕게 된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반포1,2,4주구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자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라며 "GS건설은 오래 전부터 해외의 유명 설계사와 협력을 통해 준비해온 만큼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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