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시행
신한금융,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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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 직원들이 마트워킹센터에서 자유롭게 근무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
자율출퇴근제 우선 시행…재택근무 등 확산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룹사 전 직원 2만6000여명이 다음달부터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주사 창립 16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전 계열사가 유연근문제를 동시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이달 초 그룹 경영회의에서 전 그룹사에 유연근무제 동참을 제안했고, 계열사 경영진들도 흔쾌히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스마트근무제를 통해 직원의 행복 뿐만 아니라 디지털시대에 맞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그룹 전 계열사가 동시 시행하게 됐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효율적인 근로 문화를 정착시켜,직원들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일과 생활의 균형', '좋은 일터 만들기'를 목표로 전 그룹사 직원(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자율출퇴근제를 우선 시행하고, 이후 재택근무 등의 추가 확대는 계열사 상황에 맞춰 실시하기로 했다.

일단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은 증권시장 마감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해 야근이 불가피한 펀드관리팀의 야간 근무자를 대상으로 익일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조정하는 '변형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임신한 여직원,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육아기 단축근무제'와 휴일 근무자에게 별도 휴가를 부여하는 '휴일대체 근무제'를 실시한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은 ICT업계의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하는 'Relation Day' 운영과 함께 저녁 6시에 PC 전원을 끄는 '셧 다운(Shut down) 캠페인'을 진행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휴가사용을 의무화하는 'Rebooting 휴가'도 도입한다.

신한아이타스도 야간 근무자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해당 직원들이 익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한다.

앞서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7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며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제를 포함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직원의 생활패턴이나 업무 상대방과의 시간 조율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자율출퇴근제는 전 직원이 주 2일 이상 이용 중으로, 최근 1년 간 이용 건수가 83만여건에 달한다.

스마트재택근무는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기타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초기에는 기획, 여수신 상품 및 디자인 개발 등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최근에는 Wi-Fi 환경에서 은행 시스템 접속이 가능한 보안 노트북을 직원들에게 제공해 가능 대상직원의 범위를 넓혔다. 최근 1년간 250여명의 직원들이 총 3900여건을 이용했다.

복장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인 스마트워킹센터도 서울 및 수도권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 1년간 이용 건수는 5000여건으로 원거리 출퇴근 직원, 집중적인 업무 몰입 공간이 필요한 직원 등 다양한 니즈를 가진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스마트근무제 도입 초기에는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직원들이 출퇴근시간을 조정하기에는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 활성화에 대한 의문이 높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나 원거리 출퇴근 직원 등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지면서, 신한의 새로운 워라밸(work & life balanced·일과 생활의 균형) 근로문화로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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