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10월초 출범…"경영투명성·주주가치 높인다"
롯데지주 10월초 출범…"경영투명성·주주가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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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쇼핑·제과·칠성·푸드 임시주총서 분할합병 승인안건 통과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롯데그룹이 10월부터 지주사 체제로 바뀐다. 신동빈 회장이 염원을 이루는 셈이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 투자와 사업부문 분할·합병을 결정했던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4사 간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에 경영권 다툼이 불거진 201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다. 신 회장 체제를 굳히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롯데에 따르면, 이번 임시주총 안건은 각 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의결권 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 원안대로 승인됐다. 계열사별 찬성률은 쇼핑, 82.2%, 제과 86.5%, 칠성음료 88.6%, 푸드 91.0%였다.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도 이날 주총에 참석해 검사권한을 행사했다. 분할·합병 관련 다른 안건도 상법이 정한 절차와 요건에 따라 승인됐다.

주총 이후 4개사는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그룹 모태인 제과를 중심으로 투자부문을 합병할 예정이다. 계열사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 투자부문을 맡게 될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10월 초 출범한다.

분할합병 기일은 10월1일이며, 4개사의 사업부문 주식 거래는 유가증권시장 변경상장 절차를 거쳐 10월30일경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 주식 거래도 같은 절차를 거쳐 재개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 4개사가 상호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된다. 2015년 416개였던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재 67개로 줄었고, 분할·합병으로 18개까지 줄일 수 있다.

롯데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높이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국민연금기금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및 기관투자자들도, 지주사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찬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게 롯데 설명이다.

롯데는 최근 분할·합병 대상 4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발표했다. 오성엽 롯데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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