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회장·행장 분리…안정적 지배구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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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銀, 차기 행장에 송종욱 부행장 확정…내부출신 '최초'

▲ 송종욱 13대 광주은행장 내정자. (사진=광주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JB금융그룹 광주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로 송종욱 부행장을 낙점했다. 은행 창립 49년 만에 배출된 첫 내부 출신 은행장이다. 기존에 JB금융그룹 회장직과 광주은행장을 겸임하던 김한 회장은 그룹 총괄에 집중한다.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사실상 오너' 체제인 JB금융이 광주은행 인수 이후 3년 만에 안정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지방금융지주들의 경영진 리스크 관련 논란도 지주-은행 경영권 분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송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이 자행 출신 행장을 선임하는 것은 창립(1968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인사는 오는 11월 30일 만료되는 김한 회장의 광주은행장 임기에 앞서 이뤄졌다. 김 회장은 앞서 JB금융지주 회장과 전북은행장을 겸임해 왔으나, 광주은행 인수 이후 조직 통합과 경영 안정을 위해 지난 2014년 11월부터 광주은행장을 겸임해 왔다. 전북은행은 증권업 전문가 출신인 임용택 행장이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지방금융지주의 경영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안팎에서 겸직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의 경우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주 회장과 이사회 의장, 부산은행장이 동시에 경영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상품권 비자금 조성 혐의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DGB금융 역시 박인규 회장이 대구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어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행장 인사는 광주은행 인수 당시부터 약속된 일"이라며 "임기가 만료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실상 오너 경영자인 김 회장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회장은 JB금융 최대주주인 삼양사의 김윤 회장과 사촌 지간으로, 지난 2010년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JB금융지주를 설립하고, 광주은행와 JB우리캐피탈 등을 인수하면서 그룹 규모를 4배 가량 성장시켰다.

그룹 관계자는 "광주은행 인수 이후 김 회장이 지역 민심을 달래고 경영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전북은행장에서 광주은행장으로 직접 자리를 옮겼다"며 "3년 간 경영이 크게 안정화 됨에 따라 회장 역할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장 후보로 확정된 송 내정자는 1962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고등학교,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공보팀장, 순천지점장, 여의도지점장, 서울지점장, 서울영업본부 부행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등을 거쳤고, 현재 영업전략본부 겸 미래금융본부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송 내정자는 26년 간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며 "원만한 대인관계로 금융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력이 탁월한 송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지역 내 영업기반 확충과 중소기업지원 강화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은행은 오는 9월 27일로 예정된 광주은행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송 내정자를 제13대 광주은행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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