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반등세'…8월 수주액 6조원 육박
건설사 해외수주 '반등세'…8월 수주액 6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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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해외건설협회

중동·아시아 의존도 높아…태평양·북미 지역 매출 급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하반기 들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8월에만 6조원 이상의 해외사업을 수주하면서 주택사업과 공공부문 등 국내에서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해외건설 수주 지역이 중동, 아시아에 편중돼 있어 향후 유가 변동에 따른 수주실적 급감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일본 스미토모 상사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금액은 총 5조원(45억달러)으로 포스코건설은 공사금액 9500억원 규모의 발전소 토목공사, 석탄 원료처리설비 부대설비 등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방글라데시 석탄발전공사(CPGCBL)가 발주한 마타바리 발전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동쪽으로 약 280km 떨어진 치타공주 마타바리 섬에서 발전용량 1200MW(600MW x 2기)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부지 개량 및 항만공사를 포함해 약 7년에 걸쳐 공사를 진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최근 600억원 규모의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2개 프로젝트는 모두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자금 지원을 통해 사업이 진행된다.

현대건설도 CPGCBL가 발주한 석탄화력발전소 항만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5억8900만달러(한화 약 6729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항로 준설 공사로 매립과 지반 개량을 통한 부지 조성한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77개월이다.

앞서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도 8월 들어 잇달아 1조원이 넘는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오만 국영석유공사와 쿠웨이트 국제석유공사 간 합작회사인 DRPIC가 발주한 두쿰 정유설비 공사 1번 패키지 사업(총 공사비 3조1000억원 중 1조800억원)을, 삼성엔지니어링은 2번 패키지 사업(총 2조2000억 원 중 1조1000억원)을 수주했다.

SK건설은 이란에서 총 16억달러(약 1조8227억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베트남 롱손 페트로케미칼로부터 롱손 석유화학단지 유틸리티 플랜트 사업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 공사금액은 3억2000만달러(약 3645억원)다.

이처럼 해외수주 낭보가 전해지면서 올해 해외수주액은 24일 현재 186억7569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72억8348만달러)보다 8%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말 3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해외수주는 여전히 중동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올해 수주액 중 95.4%인 178억2127만달러를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따왔다. 이 같은 비중은 지난해 78.3%에서 17.1%p나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지역 수주액이 급증했다. 중동이 지난해(55억2970만달러)보다 65% 증가한 91억3012만달러를 기록했고 아시아도 같은 기간 8.5% 증가한 86억9115만달러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태평양·북미 일대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13억6104만달러)보다 93.6% 급감한 8670만달러에 불과했고 중남미도 같은기간 14억5106만달러 2억3295만달러로 83.9% 가소했다.

중동지역의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배럴당 38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초까지 배럴당 55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유가가 올라 자금이 넉넉해진 만큼 중동지역의 발주처들이 플랜트와 기반시설 공사를 잇따라 발주했다.

하지만 24일 기준 두바이유가 50.55달러를 기록하는 등 50달러선에 머물면서 중동 국가들의 발주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발주 예정이던 오만 두쿰이 최근에서야 발주됐고, 바레인 시트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입찰은 이르면 9월로 연기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반기 해외수주 회복 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유가 회복으로 중동지역 발주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중동지역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외수주 회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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