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7개월 만에 '뒷걸음'…"北核 우려 반영"
소비심리, 7개월 만에 '뒷걸음'…"北核 우려 반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한국은행

8·2 대책 여파 집값 전망치 역대 최대폭 급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올해 내내 상승 곡선을 이어오던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북한 핵 도발 우려가 반영되면서 금융시장 위축과 함께 소비심리도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달 초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집값 전망치는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대비 1.3p 하락했다. CCSI가 월중 하락한 것은 올 1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CCSI는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100)보다 크면 비관적 판단보다 낙관적 인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크게 개선됐던 가계의 낙관적 경기 인식이 한풀 꺾인 것이다.

이달 소비심리 하락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북 갈등 고조가 영향을 미쳤다. 주성제 한은 조사통계팀 과장은 "북한 관련 리스크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경기 판단과 전망 관련 수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낙폭이 크지 않은 만큼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계의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월대비 3p 하락한 93으로 낮아졌고, 향후 경기 전망에 5p 하락한 104에 그치면서 지난 4월(89)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 생활형편 지수와 생활형편 전망 지수 역시 각각 1p, 2p 하락한 94, 102에 그쳤다.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1p 오른 109로 나타났다. 여행비(95) 부문이 4p 급락했고, 내구재(96)와 의류비(100)전망 지수도 각각 1p씩 하락한 반면, 외식비(95), 교육비(107), 의료·보건비(112), 교양·오락·문화비(92) 항목은 1p씩 상승했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업계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으로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주택가격 관련 지수의 급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8월중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6p 급락한 99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만 보면 편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p 오른 125로 개선되면서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물가수준 전망의 경우 138로 1p 하락했다. 가계의 물가인식은 2.5%로 3개월 연속 보합세를 거듭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의 경우 0.1%p 오른 2.6%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은 5p 하락한 122로 전월 대비해서는 상승 전망이 다소 잦아들었고,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1p 하락한 109로 나타났다. 현재가계저축(92)과 가계저축전망(97), 현재가계부채(103)지수는 각각 보합세를 유지했고, 가계부채전망(98)의 경우 1p 하락한 98로 향후 빚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