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모바일 게임업계에 최근 몇년간 실적 발표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게임업계의 양극화 심화다.

2012~2013년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기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서로 과실을 나눴다면, 최근 들어서는 대형 게임 업체들이 독식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015년 3조5000억원에서 2016년 4조1000억원, 그리고 올해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점차 커지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와 함께 대형 게임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게임업계 빅3라 불리는 넥슨(1조9358억원), 넷마블게임즈(1조5061억원), 엔씨소프트(9836억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뒀으며, 이는 국내 게임시장 전체 매출액(약 11조3500억원)의 약 40%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800여개 게임업체 중 82%는 연매출 1억원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트랜드가 1세대 캐주얼 게임을 시작으로 2세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3세대 액션 RPG 이어 4세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이르면서, 독식 상황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더 이상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대형 게임사들은 높은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대작 게임들의 성공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대규모 마케팅전을 펼친다. 여기에 유명 지적재산권(IP) 확보 및 퍼블리싱에도 우선권을 가지고 있어 중소 게임사들은 더욱더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게임산업도 소위 말하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등급분류를 받아 유통된 게임물은 총 56만6897건에 달한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해 알고 있는 게임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노력을 통해 생겨난 수많은 게임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게이머들에게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게임들은 대부분 사장되기 일쑤다.

더군다나 이로 인해 게임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대형 게임사들은 흥행할 수 있는 게임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레이븐이 대성공을 거두자 액션 RPG 게임 시대가 열렸고,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하자  MMORPG 붐이 일고 있다. 독창적이고 참신한 게임들은 대형업체들의 게임에 밀려 빚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현재 모바일 게임업계는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소 게임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생태계는 살아남기 힘들다. 중소 게임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