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드] 北리스크에 방산주 널뛰기…'묻지자 투자' 경계령
[마켓 인사이드] 北리스크에 방산주 널뛰기…'묻지자 투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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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북한과 미국 간 강대강 대치 속에 급등했던 방산주(株)가 널뛰기 장세를 끝내고 또다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테마주와 관련한 '묻지마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이 알려지면서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9일 종가 기준 빅텍은 전일대비 19.15% 오른 4840원에 거래를 마쳤고 스페코도 13% 가까이 상승하며 5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포메탈 3985원(2.57%) △퍼스텍 3640원(2.97%) △휴니드 1만850원(2.84%) △LIG넥스원 8만3500원(4.90%) △아이쓰리시스템 2만5300원(5.20%) 등도 상승세를 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추가로 경고성 발언을 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자 몇몇 기업들은 장 중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북미 긴장 완화에 방산주에 쏠렸던 투자심리가 다시 IT를 비롯한 대형주로 옮겨가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종가 기준 빅텍은 4230원, 스페코는 4860원을 기록했고 포메탈과 퍼스텍, 휴니드 등도 화염과 분노 발언이 나오기 전 수준으로 종가가 떨어졌다.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대북 리스크와 관련해 테마주에 속하는 방산주에 묻지마 투자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기업들의 실적과 관련 없이 이뤄진 단기성 매매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가 급등에 따라 차익실현에 나선 매물들이 크게 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테마주는 지정학적 리스크 뿐 아니라 정치, 경제와도 밀접하다. 앞서 대선과 함께 문재인 테마주가 인기를 모았고 최근에는 카카오뱅크 돌풍에 수혜주들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그러나 테마주는 단기 이슈에 크게 흔들리고 주가 변동폭이 큰 만큼 투자 위험도 상당하다. 실제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휴브레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50% 넘게 급락했고 우리들제약도 반토막 났다. DSR과 DSR제강도 대표이사가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치솟았으나 결국 40% 이상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테마주는 투자 위험성이 커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며 "기업의 실적, 가치 등과 맞물려 상승세를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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