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충격' 상반기 경상흑자 362.7억 달러…전년比 154.2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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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 간 월별 경상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여행수지 적자 지난해보다 2배 증가…상품수지 흑자규모도 줄어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지난해 월간 100억달러 규모를 오갔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해 들어 축소되는 흐름이다. 특히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해 경상흑자 규모를 깎아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도 지난 상반기 624억9000만달러에서 583억5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국제유가 반등이 수출보다는 수입액의 증가폭을 더 키운 점도 상품수지 흑자폭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70억1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이어진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상반기 결산으로는 362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흑자 규모가 516억9000만달러에 달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30% 가량 축소된 수치다.

지난해 흑자폭을 키웠던 국제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유가상승 및 기계류, 정밀 기기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되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월 수출(경상수지 기준)은 479억9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6%가 증가했다. 수입은 382억8000만달러로 18%나 급증했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6월 128억3000만달러에서 97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품목별(통관기준)로 봐도 기계류 정밀기기 수입이 53.7%나 급증했고, 원유 등 원자재 수입도 21.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수지 흑자 규모 확대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진 점도 경상흑자 규모를 깎아먹는 요인이다. 6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13억1000만달러)대비 확대된 2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기 누적적자 규모로 보면 지난해 2016년 하반기 -97억8000만달러를 제치고 -157억4000만달러로 역대 1위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6월중 1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7억7000만달러)대비 두배 가량 확대됐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 적자이자 6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이다.

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여행객이 급감한 여파다. 6월중 입국자수는 99만2000명에 그쳐 5월 100만명에 미달된 수치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수가 25만5000명에 그쳐 전년동월(75만9000명) 보다 66.4% 급감했다. 반면, 출국자수는 209만8000명으로 18%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국장은 "여행수지라는 것은 결국 출국과 입국의 차이인데 기조적으로 우리의 출국자는 소득 증가에 따라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입국자 수는 작년 4분기 이후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상반기 일본, 필리핀, 미국 관광객의 입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여행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 이외에도 운송수지가 4억7000만달러 적자를 내 월기준 역대 3위이자 상반기 기준 역대 초고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해운업계의 불황이 반영된데에 기인한다. 가공서비스 수지도 5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수지 흑자는 7억달러에 그쳐 전년동월(6억8000만달러)대비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 개선 및 주주앞 배당지급이 늘면서 흑자로 추세가 전환됐다. 지난달 6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다시 6월중 5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급료 및 입금은 6000만달러 적자 수준이었고, 투자소득이 6억달러 흑자를 냈다. 배당소득이 1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이자소득은 4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정 국장은 "조사국 전망대로 금년 중 경상수지가 700억 달러가 된다면 GDP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2016년 7%에서 4%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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