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VS 삼성' 공방예상, '박-최 재판'은 미르K재단 출연경위 등 증언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모해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전직 삼성 고위 임원들이 31일 직접 입장을 밝힌다.
이재용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앞두고 열리는 신문이라는 점에서 특검이 어떤 공세를 펼지, 삼성 측 관계자들은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7부는 이날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을 열고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구 전 전무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이 두 사람은 삼성그룹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최 씨 측에 지원금을 주라고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에게 지시했고 이 지시가 황 전 전무와 박 전 사상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또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가 각각 대한승마협회 회장, 부회장을 맡은 배경에 정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라는 이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 측은 실제로 승마 감독을 독일로 보내 승마팀을 만들고 여러 승마 유망주를 지원하려 했으나 현지에 있던 최 씨가 반대해 다른 선수를 선발하거나 추가로 마필을 구매하지 못했다며 정 씨만 특혜성 지원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같은 날 형사합의22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재판을 열고 김완표·이승재 전 미래전략실 전무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김 전 전무는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를 설명하고 이 전 전무는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을 접촉한 이류를 증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