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2Q 실적, 돋보인 LGU+…SKT·KT, '자회사' 덕에 선방
이통사 2Q 실적, 돋보인 LGU+…SKT·KT, '자회사' 덕에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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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SKT-KT, 본업 매출 하락…자회사 신사업으로 메워
LGU+, 유·무선 분야 고른 성장에 '쑥쑥'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28일 KT를 끝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모두 공개했다. SK텔레콤과 KT는 본업인 통신 관련 매출이 하락했지만, 자회사와 신사업의 호조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분야의 고른 성장을 통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42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456억원으로 1.8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205억원으로 113.2%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며 연결 실적은 나아졌지만, 본업을 바탕으로한 별도 실적은 개선하지 못했다.

자회사 가운데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초고화질(UHD) 셋톱박스 가입자 150만명 돌파 및 유료 콘텐츠 소비 고객 증가로 전년 동기 1.9% 상승한 730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인 316억원을 기록했다.

또 SK플래닛은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7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351억원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연결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한 4623억원이었다. 지난해 취득한 2.6㎓ 주파수의 감가상각비 증가와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한몫했다. 별도 매출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등 신규 사업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보다 0.6% 증가한 3조196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6.5%, 전 분기보다 1.1% 증가한 7677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8425억원으로 2.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1.1% 증가했다.

KT는 2분기에도 4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400여억원 발생했고, 미디어·콘텐츠, 스마트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한몫했다.

특히 KT는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5대 플랫폼 중에서 미디어 및 스마트에너지 분야의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미디어∙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스마트에너지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인터넷, 금융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본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438억원을 기록했다. KT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선전화와 기가 인터넷을 포함한 유선 사업 매출은 1조2261억원으로 4.7% 줄었다. 이번 분기에도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 전화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32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터넷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20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7억원으로 4.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362억원으로 4.2%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190억원이다. 반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유·무선 분야의 고른 성장을 통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무선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와 모바일 TV 시청으로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3.2% 증가했다. 2분기 LTE 가입자는 1155만6000명으로 전체 무선가입자의 90%에 달했다.

유선 매출은 TPS(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사업과 데이터 사업 성장 등으로 5.8% 늘어난 924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TPS 매출(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4299억원이다. TPS 사업 수익 증가는 IPTV가 이끌었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셋톱박스 기준)는 15.9% 증가한 331만명이다.

한편 이통3사가 2분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 등으로 인해 실적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전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통신비 절감 대책 관련해서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여러 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말기 자급제와 같은 제도 개선 추진 등 모든 가능성 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통신비 절감 정책의 경우 통신사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입장에는 공감하나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노력과 방법을 간구해 논의하고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으로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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