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AI 시장 선도, KT 'AI 테크 센터'를 가다
[르포] 국내 AI 시장 선도, KT 'AI 테크 센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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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AI 테크센터에서 KT 융합기술원과 제휴사 직원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KT)

국내 최고 수준 AI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생태계 조성 박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KT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AI 테크 센터를 지난 6일 개소했다. 이곳은 KT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연구소가 밀집해 있다. AI 테크 센터는 앞으로 KT와 제휴사들의 미디어, 네트워크 및 플랫폼의 지능화를 주도할 KT 인공지능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T는 인공지능 시장 선도를 위해 '모든 데이터의 지식화, 전 서비스의 지능화, 인공지능 기술의 자산화'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슈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인프라를 구축했다.

25일 방문한 KT AI 테크센터에는 약 72만개의 GPU 코어가 사용된 슈퍼컴퓨터가 구축돼 딥러닝 연구를 지원하고 있었다. KT는 구축된 슈퍼컴퓨터의 경우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인 'Green Top500'에서는 글로벌 10위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 테크센터의 연구공간은 △KT의 AI 인프라를 사용한 인공지능 기술 연구와 협력을 위한 'AI 크래프트샵' △국내외 단말과 서비스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체험 스페이스' △AI 교육을 위한 '아카데미 라운지' △음성 녹음 및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음성 성능평가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AI 크래프트샵은 크게 에코 크래프트샵과 딥러닝 크래프트샵으로 구성됐다. 에코 크래프트샵은 제휴사업자들이 기가지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음성·대화·영상 SDK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는 공간이며, 딥러닝 크래프트샵은 AI 인프라 기반으로 AI 엔진의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성능을 높여 제휴사와 상생을 이끌어가는 공간이다.

현재 AI테크센터에서 협력 중이거나 예정인 프로젝트는 40여 건이다. 금융 서비스와 네트워크 및 미디어 서비스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제휴 및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KT가 제공한 SDK와 기가지니 AI 기술을 이용해 제휴사에서 개발한 서비스는 KT의 기가지니에 쉽게 추가할 수 있으며, 추가된 서비스는 '기가지니 앱 갤러리'에서 사용자들이 확인하고 음성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25일 KT AI 테크센터에서 K뱅크 담당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뱅킹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올 하반기 기가지니로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와 통장 조회 등을 개발하고, 금융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I 테크센터에서는 KT 음성인식 성능향상을 위해 음성평가실을 구축하고 음성인식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KT는 "기존 컴퓨팅 파워로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들을 학습해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한 번에 약 일주일 정도 걸렸다면, 지금은 AI 테크센터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동일한 학습량을 처리하는 데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같은 기술개발을 통해 오는 9월 '음성 오픈 플랫폼'을 연다. 이를 통해 신규어휘를 쉽게 기가지니 음성엔진에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신조어나 새 프로그램명 등을 음성 녹음한 뒤 플랫폼에 입력하면, KT에서 오류 검증 후 언어모델에 추가하게 된다. 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제휴사의 서비스를 위한 신규 어휘들도 빠르게 등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KT는 이날 인공지능을 활용한 콜센터 기술도 선보였다. 자체 STT(Speech to Text) 엔진을 활용해 걸려오는 전화를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고객에 알맞은 방식으로 응대하는 것이다. KT는 향후 콜센터 시스템 진화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상무)은 "KT는 국내 최고수준의 AI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KT의 네트워크 및 플랫폼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에 필요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지능형 플랫폼 회사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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