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우울한 2Q 성적표…"현대저축은행 매각 탓"
KB증권 우울한 2Q 성적표…"현대저축은행 매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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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증권

증시 활황에도 2Q 당기순손실 177억원 '적자전환'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KB증권의 지난 2분기(2~4월)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각 예정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의 영업중단으로 일회성 손실이 대거 반영된 탓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KB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KB증권이 올해 2분기 177억3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3월) 1088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단숨에 영업적자로 바뀐 것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40억원 이상 늘어났다.

2분기 매출(영업수익)은 1조2101억9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69%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35.48% 급락했다. 영업이익은 893억7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0.42%나 빠졌다.

KB증권 관계자는 "WM(자산관리)과 IB(투자은행)부문 성장으로 이익 안정성은 나아졌다"면서도 "현대저축은행 매각 예정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KB증권은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현대저축은행 장부가액 258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영업권 자산평가 차익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단 KB증권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10억8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79% 급등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3조860억원으로 37.43%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2178억1700만원으로 562.62% 껑충 뛰었다. KB국민은행과 협조로 시너지 영업이 활성화 된 데다 기업·부동산금융의 실적 호조, ECM(주식자본시장)에서의 대형 딜(Deal) 및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수익원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KB증권의 상반기 성적표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던 증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분기에만 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순이익은 938억원으로 KB증권을 30억원가량 앞섰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업계 3위인 KB증권이 그보다 3단계 아래(6위)인 신한금투에 밀린 셈이다. 두 회사의 '덩치' 차이는 무려 1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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