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17주 연속 하락
서울 재건축 아파트 17주 연속 하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매도, 매수자 간에 눈치보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오는 6월 1일 이후 매도호가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변수 때문에 매도, 매수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재건축아파트 기준으로 평균 평당가가 4300만원 선까지 올라갔던 강남구는 현재 4000만원 선으로 300만원 정도 호가가 빠졌지만 선뜻 매입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 최근 ‘바닥론’이 제기되면서 매입 시기를 묻는 매수자들이 늘었지만 실제 거래는 아직까지 저조한 상태다.

강북 고가아파트도 하락세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한강조망권인 용산구, 광진구, 마포구 등은 최근 보유세 부담을 의식한 매물이 출현, 집값 하락에 동참하고 있다.

부동산포탈 스피드뱅크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주간변동률(5월6일~5월12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0.14%), 신도시(-0.10%), 경기(-0.11%), 인천(0.08%)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은 1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1월 이후 단 한 차례 반등도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은 △강동구(-0.85%)와 △송파구(-0.67%)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구(-0.50%), △양천구(-0.42%), △마포구(-0.19%), △강남구(-0.14%), △서초구(-0.11%)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건축아파트는 지난 주(-0.19%)보다 하락폭이 두 배 가량 커진 -0.37%를 기록했으며 일반아파트는 -0.08%를 기록, 지난 주와 변동률이 같았다.

특히 강동구와 송파구 재건축은 각각 -1.64%, -1.94%로 나타나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강남구는 매입을 보류했던 매수자들이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거래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재건축 하락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6월 1일 이후 세부담이 매수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매물이 많은 지금이 주택을 매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신규아파트의 경우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잔금 납부를 미루는 계약자들이 많아 공실률이 비교적 높다. 심지어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로 전환하는 모습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강세를 보였던 강북지역도 속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구는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용산구, 마포구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평촌(-0.19%), △분당(-0.16%), △일산(-0.15%) 순으로 하락했다. 최근 저가매물을 찾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아직 저조하다. 이 중에는 갈아타기 수요도 상당수 있지만 기존주택 처분이 어려워 거래를 망설이고 있는 매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과천시가 -0.77%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구리시(-0.19%), △용인시(-0.16%), △성남시(-0.16%), △파주시(-0.1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포천시(0.54%), △여주군(0.51%), △의정부시(0.34%) 등 외곽지역은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재건축 하락세 여파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낙폭도 전 주(0.30%)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용인시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신규분양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어 기존아파트는 다소 외면을 받고 있다. 종부세 회피성 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다 이사시즌도 점차 마무리되고 있어 거래시장에 좀처럼 진전이 없다.

한편 경기 외곽지역은 경전철, 민자고속도로 개통 등의 개발호재로 작용해 투자수요가 꾸준히 일고 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