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서울 아파트값…6.19대책 약발 다했나?
'다시 뛰는' 서울 아파트값…6.19대책 약발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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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6.19 부동산 대책과 정부의 투기단속으로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7월 들어 다시 뛰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상승했다. 이는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초 0.45% 오른 뒤 12일 정부의 투기단속과 19일 대책 발표로 지난달 말까지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이달 들어 정부 투기단속반과 숨바꼭질을 하던 중개업소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강세로 돌아서며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지난달 초 최고 시세가 11억8000만원이던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의 42㎡의 경우 6.19대책 발표 이후 5000만원이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올라 대책 발표 이전 시세를 완전히 회복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대책 발표 전 12억2000만원이었는데 이달 들어 12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3000만원 상승하며 오히려 대책 발표 전 시세를 웃돈다. 112㎡도 대책 발표 전 13억9000만원이었으나 현재 1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는 것을 놓고 대책의 효과가 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강남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강남권 부자들은 대출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며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되면 서울, 특히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쉽게 가격이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8월 가계부채 대책,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3, 4분기 수도권에서는 약 12만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며 내년에도 21만가구의 입주 폭탄이 쏟아진다. 아울러 이달 중 청약조정지역에 대한 청약규제 강화 방안도 추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수는 꾸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 추가 대책 가능성이 있고 당장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도 앞두고 있어 5∼6월처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며 "조만간 발표될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대책, 입주물량 등이 항후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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