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요구안 수용…매각 탄력받나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요구안 수용…매각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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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상표권 사용 요율 0.5%·보전기간 12.5년 제안
금호산업 반대명분 잃어…이사회 최종결정 주목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각 과정에서 금호산업이 제시한 요구를 대부분 수용키로 했다. 상표권 요율을 0.5%로 설정하고, 인수 주체인 더블스타가 제시한 사용료와의 차액은 채권단이 보전해주기로 한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채권단의 제안을 반대할 명분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금호타이어 매각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기관 8개사는 7일 부행장급 회의를 개최하고,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료율을 연매출의 0.5%, 보전기간은 12.5년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더블스타가 제시한 사용권 요율인 0.2%를 관철시키고자 했으나, 박 회장 측이 0.5% 요구를 거듭하면서 매각을 위한 수용을 결정했다. 다만, 사용기간의 경우에는 박 회장 측 요구 조건인 20년에서 12년 6개월로 일부 축소했다.

더블스타가 지불키로 한 요율(0.2%)과 금호산업 요구 요율(0.5%)의 차액은 채권단이 일시 보전·지급키로 했다. 채권단은 847억원의 차액을 보전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제시안은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합리성이 결여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금호타이어의 미래를 위해서는 매각 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번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이날자로 금호산업 및 공유권자인 금호석유화학에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며, 오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이후의 조기 경영정상화와 고용유지 등을  고려해 채무상환유예 이외에도 추가 금리 인하, 신규자금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매각 완료 시 기존 차입금 2조3000억원에 대한 5년 만기연장과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정상화 금융 지원도 적극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박 회장 측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함에 따라 금호산업의 반대 명분도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산업이 이번 제안을 수락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은 무리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박 회장 측은 사용료율을 통한 수익보다는 금호타이어 매각 자체를 반대하려는 입장에 있어 이번 제안을 수용할지 금호산업 이사회의 결정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대할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 등 경영진 해임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단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책임에 따른 경영진 교체는 추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날 채권단이 내린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평과 결과는 전년과 같은 'D등급'으로 확정했다. 2년 연속 D등급 평가를 받으면서 경영진 교체 등의 조치도 가능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 등을 감안하여 구체적인 처리 방안은 추후 실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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