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오늘 영업점 5곳 폐점…연내 101개 지점 사라진다
씨티銀, 오늘 영업점 5곳 폐점…연내 101개 지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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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통폐합 개시…노조·정치권 갈등 깊어질듯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7일부로 영업점 5곳의 문을 닫는다. 이달 중에만 35곳, 하반기까지 101개 점포를 폐쇄하고 온라인과 대형 점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점포 통폐합을 두고 은행 노동조합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7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는 이날까지만 영업하고 폐점에 들어간다.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던 40여명의 직원들은 다음주부터 다른 영업점이나 본부 부서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디지털금융 강화를 목적으로 전국 133개 지점을 32개로 통폐합하는 파격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에만 35개, 연내 101개 지점이 문을 닫게 된다. 충남·충북·경남·울산·제주 등의 지역에는 점포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지점 인력은 대형 WM(자산관리) 센터, 여신영업센터, 고객집중(가치)센터로 집할 방침이다. 지난 4일에는 9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자산관리 영업점인 '서울센터'를 개설했다. 

이번 점포 통폐합에 대해서는 노사가 첨예한 대립 중에 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올 1분기 전통적 채널(영업점)을 통한 거래 비중이 5%대로 내려왔다"며 "금융거래 95% 이상이 비대면으로 일어나고 있어 모바일 우선이 필연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시중은행으로써 최소 100곳 이상의 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급격한 점포 통폐합 과정에서의 고객 유출 우려와 함께 특히 지방 직원들의 근무지 선택권이 박탈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지난주부터 재개된 임금단체협상에서도 평행선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씨티은행 철수나, 직원 대량 해고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치권도 씨티은행 사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정 규모 이상 점포를 폐점할 경우 금융당국 승인을 받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도 폐점을 시작한 씨티은행의 건전성 지표와 지점 상황을 직접 들여다보고 있지만, 폐점 자체에 대한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폐점하는 영업점 5곳에 직원을 파견해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수신 및 건전성 지표는 매일 모니터링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과 같은 채널 관리는 은행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이라며 "인위적으로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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