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부동산대책 '약발 안받네'…1순위 청약 마감 행렬
6.19부동산대책 '약발 안받네'…1순위 청약 마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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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사진=한신공영)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 두자릿수 경쟁률…"투기 억제효과 없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국 청약시장은 1순위 마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약조정대상지역인 서울 등 인기 단지들의 경우 두자릿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정부 대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5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수도권 6개 아파트 단지(민간 일반 분양)는 전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체 3889가구 모집에 쏟아진 청약통장만 총 4만4000여개로 평균경쟁률은 11대 1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공급하는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주공5단지 재건축)는 5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2734명이 접수하며 평균 23.58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 타입에서 나왔다. 31가구 모집에 3003명이 지원해 96.87대 1을 기록했다.

현대사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짓는 '인덕아이파크'도 541가구 모집에 2049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3.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효성이 서울 용산국제빌딩4구역에서 선보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도 3.3㎡당 평균 363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전 1순위 마감됐다. 6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117명이 몰려 평균 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남알앤디피에브이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짓는 '판교더샵퍼스트파크'는 이날 1순위 청약 결과 84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1437명이 청약해 평균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A타입에는 130가구 모집에 5462건이 접수돼 4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교는 지난 11·3 대책 때 청약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돼 분양권 거래가 1년6개월간 금지되지만 '판교더샵퍼스트파크'의 경우 사실상 판교 마지막 분양 단지라는 희소성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된 입지 좋은 수도권 단지도 반사이익으로 수요가 더해져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대림산업이 경기 구리시에 'e편한세상구리수택'는 567가구 모집에 5669명이 지원해 평균 9.99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고 한신공영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공급하는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의 경우 평균 14.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오히려 판교보다 높은 수치를 냈다.

특히, 분양권 전매 등 규제가 없는 오피스텔에는 청약자가 대거 몰리며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이 4∼5일 청약을 받은 인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은 1242실 공급에 총 4만5516건이 접수돼 평균 36.65대 1, 최고 11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5일 세종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에는 총 64실 공급에 2만4244건이 접수돼 평균 378.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오피스텔 79㎡ A형의 경우 16실 공급에 9513건이 접수돼 594.5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출규제 이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과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규제에서 벗어난 오피스텔 등에는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당분간 풍선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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