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색조 화장품 경쟁…국내시장 5년간 2배 성장
아모레·LG생건, 색조 화장품 경쟁…국내시장 5년간 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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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헤라 플래시 블러셔 제품. (사진=헤라,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색조 화장품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국내 화장품업계 1·2위 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립 루즈를 대표 립 메이크업 제품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고,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맞춤형 제품을 통해 색조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10억6750만달러(약 1조 2300억원)에서 2015년 18억8640만달러(약 2조1700억원)로 77%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112억5700만달러, 약 12조9560억원)가 전년 대비 5.6% 성장할 때 색조화장품은 1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색조화장품 시장은 향후 글로벌 색조화장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색조 라인 강화에 나섰다. 럭셔리 립 루즈를 향후 대표적인 립 메이크업 제품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신제품 '공진향 미 럭셔리 립 루즈'를 출시하고, 다음달까지 립글로스 리뉴얼 제품과 립 에센스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제품에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아시아티코사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든 백화점 내 매장에서는 '럭셔리 립 루즈' 와이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인테리어를 꾸미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LG생건 메이크업 브랜드 브이디엘(VDL)의 경우 세계적인 색채 전문 기업 팬톤과 협업하거나 매년 2회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를 소개하며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브이디엘은 세계 톱5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꼽히는 로즈 리우의 메이크업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팬톤과는 2015년부터 협업하면서 매년 팬톤 선정 '올해의 컬러'를 바탕으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협업 제품은 단기간 동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LG생건은 국내 색조화장품 전문업체인 제니스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고객 맞춤형을 통해 색조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 브랜드 라네즈는 '물의 생명력'이 콘셉트로 기초 라인 인지도가 조금 더 우세하지만 '투톤 립스틱' 호조로 색 조합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는 매장까지 열었다.

지난해 재단장 작업을 마친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고객 피부 톤에 따른 두 가지 색 조합 립스틱을 만들 수 있다. 입술 안쪽 색상 14가지와 바깥쪽 13가지 색상을 조합해 182가지 색상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으며, 케이스 선택도 가능하다. 지난달 연 가로수길 로드숍에서는 월별 메이크업 룩을 제안하며 피부 톤에 따른 메이크업 체험이 가능하다.

회사 색조 화장품 브랜드 실적도 긍정적이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는 지난해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이 26% 성장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역시 틴트 신제품 등의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 1153% 성장한 3166억원, 295억원을 기록했다.

오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색조화장품 메이크업사업장 생산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450억원에서 다음해 7796억원, 2015년 8319억원, 지난해 9454억원으로 3년간 7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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