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 이후 주택·분양시장 '후끈'
6.19대책 이후 주택·분양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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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6·19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부동산 투기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 시장도 내달 3일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청약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3808건으로 일평균 460.3건이 거래됐다. 이는 6월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 6월(1만1492건)의 일평균 거래량인 383건보다 80건 가량 많은 것으로 2007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6월 거래량으로 최대 건수를 기록하게 됐다.

월별로도 올해 1월 4483건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지난 5월 1만346건에 이어 이달까지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1491건으로 작년 6월 한 달 거래량(1003건)을 넘어섰다. 상계 주공8단지 등 재건축 단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와 임대사업을 원하는 투자수요가 함께 몰렸기 때문이다.

잠실 주공5단지 등 신규 재건축 사업단지가 많은 서초구가 1005건이 신고돼 노원구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가 많았다. 재건축은 물론 일반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강남구(989건)와 서초구(676건)도 작년 대비 일평균 거래량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도심지역의 아파트 거래도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6월 394건이 거래됐던 성동구는 올해 555건이 신고돼 작년 한 달 거래량을 크게 넘어섰고 용산구 역시 이달 거래량(399건)이 작년 6월 거래량(299건)을 웃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부터 이달 초순까지 주택시장이 활기를 띤 것이 거래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합동 단속이 시작된 12일 이후 서울 강남권과 강북 주요지역의 중개업소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실제 신규 거래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주택거래 신고기간이 계약 후 최장 60일이어서 이달 거래량에는 4∼5월에 거래된 물건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거래신고 허용 기간에 따른 시차는 항상 있었다"며 "이달 거래량 증가는 지난 5월 대선 이후 달아오른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규제가 발표된 첫주 전국에서 선보인 견본주택에 18만명에 몰린데 이어 이날 개관한 전국 17개의 견본주택에도 인천 등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된 곳은 물론,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는 서울지역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에 선보인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과 효성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견본주택에는 이날 하루 각각 8000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견본주택에도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이날 하루 8000여명이 몰릴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 짓는 'e편한세상구리수택' 견본주택에도 이날 6500명이 한신공영이 인천 서구 경서동에 짓는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의 견본주택에는 1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내 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에도 LTV·DTI가 적용됨에 따라 그 전에 청약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며 "7월 분양시장은 신규 분양 물량이 4만8000여 가구에 이르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들이 많아 향후 청약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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