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사외이사에 농식품부 전 차관 선임…논란 확산
농협중앙회, 사외이사에 농식품부 전 차관 선임…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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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전 농식품부 차관 퇴임 2주 만에 '재취업'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농식품부 고위 관료가 퇴직하자마자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등용되며 '관피아'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전날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이준원 전 농식품부 차관, 강혜정 전남대 교수, 이병규 대한한돈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선출직이사에는 신관우 충북낙농농협 조합장의 이름을 올렸다.

농협중앙회 이사직은 선출직이사 18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다. 농협 조직의 예산과 사업계획 등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구로, 보통 임기는 2년이다.

이 전 차관은 퇴임한지 2주 만에 유관기관인 농협중앙회에 재취업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4급 이상 공무원 출신 퇴직 관료는 3년간 공공기관 등에 재취업할 수 없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취업 제한 대상 기관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농협중앙회는 지속적으로 관피아 논란에 휩싸여 왔다.

실제로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의 관피아 관행을 문제로 삼았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5명의 농식품부 고위 관료가 농협중앙회에 채취업한 것.

인사추천위원회 소속인 이홍기 상임대표는 지난 22일 농협중앙회가 추천한 6명의 명단을 검토하던 중 이 전 차관을 확인하곤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다른 추천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하자는 의견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기까지 했다.

이 전 차관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의 전문성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외부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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