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일부 신용대출 중단…연내 자본확충 추진
케이뱅크, 일부 신용대출 중단…연내 자본확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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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유상증자 논의…하반기 소호·주택담보대출 출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가 급속히 증가한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제한된 자본여력을 연내 확충하고, 중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소호(SOHO)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여신액은 5700억원으로, 올해 여신 목표가 40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여신이 매달 2000억원 씩 급증한 셈으로, 지난해 8개 은행의 월평균 가계신용대출 증가액(1145억원)의 두배에 달했다.

대출 규모는 급성장하면서 영업 지속을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예대율이 90% 초반 수준, BIS 자기자본비율이 20%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신용대출 급성장세에 대한 사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직장인 K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방식 대출 중단에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원리금균등 방식 및 만기일시 상환방식 대출 취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별도의 마이너스 통장 상품을 출시하고, 금리 재정비 작업을 거쳐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자본여력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에 부합한 중금리대출 상품은 서민금융 비중을 확대해 판매를 지속한다. 생체인증 만으로 연 5.5%의 확정금리 마이너스통장 가입이 가능한 미니K 대출과 최대 9% 미만인 중신용 대출 슬림K 등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00% 비대면인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창구직원의 권유나 상담강도 조정, 지점 우대 금리 제공 등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상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판매 일시 중단 및 재개는 수시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브레이크가 걸린 만큼 연내에는 자본확충을 단행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통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있어 KT와 우리은행 등 주주들과 증자를 논의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장속도가 예상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빨라 자본확층을 연내로 앞당겨 추진한다는 목표로 주주사들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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