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하락+기술株 부진에 약세… 다우 0.29%↓
뉴욕증시, 유가 하락+기술株 부진에 약세… 다우 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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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 증시가 유가 하락과 기술주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1.85p(0.29%) 내린 2만1467.1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43p(0.67%) 낮은 2437.03에, 나스닥 지수는 50.98p(0.82%) 밀린 6188.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반등 시도가 실패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유가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기술주 동향 등을 주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97센트(2.2%) 하락한, 43.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 하락은 이날 리비아 원유 생산 증가 등의 소식으로 최근의 공급 과잉 상태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가는 올해 고점인 55.34달러 대비 20% 이상 빠져,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키덜프는 유가의 다음 기술적 목표가는 39.19달러라며, 이는 지난해 8월 3일 기록한 장중 저점이라고 소개했다. 키덜프는 "가격이 그 수준에 갔을 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반응할 것"이라며 "그들이 반응할 때까지 유가는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와 임의소비재가 1.25%씩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산업(1.1%), 통신(1.0%), 금융(0.8%), 기술(0.7%), 소재(0.5%), 필수소비재(0.3%), 부동산(0.2%) 순으로 내렸다. 유틸리티주와 헬스케어주만 각각 0.05%와 0.3% 올랐다.

다우 구성 종목에서는 셰브런(0.9%)과 디즈니(1.3%)가 지수에 큰 부담을 줬다.

전일 다우와 S&P 지수의 사상 최고치 마감을 이끌었던 기술주도 이날 맥을 못 췄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0.9%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1.0% 하락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0.2%와 0.4% 내렸다. 넷플릭스와 알파벳도 0.8%와 0.7%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와 JP 모건 주가도 각각 0.5%와 0.6% 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금융주 상승을 이끌었던 모양새가 재현되지 않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금리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며, 중앙은행과 민간 영역이 모두 심각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주 끝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와 성장 부진에도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 등 긴축실행 의지를 내비친 기조와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전일에 이어 이날 다시 금리를 올릴지 결정하기 위해 연말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또 "연준이 올해 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자산축소는 올해 안에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세제 개편안 통과에 관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시장에서 신뢰받지 못했다. 친성장정책인 세제안은 지난해 미 대선 후 미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서 시장 관심이 연준 위원들의 연설로 집중됐으나 발언 내용이 엇갈리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유가 하락이 앞으로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도 관건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미 원유 재고가 유가 동향에 결정적 변수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은 9월과 12월의 25bp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각각 12.8%와 4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79% 오른 10.9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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