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아웃도어 시장…재도약 '안간힘'
저무는 아웃도어 시장…재도약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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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더 클래스 참가자가 실내 클라이밍(암벽등반)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더)

일상복 비중 늘리고 아웃도어 체험반 신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등산복 열풍으로 황금기를 누리던 아웃도어 시장이 저물고 있다.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던 후발주자는 물론 기반을 쌓아온 선발업체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브랜드들은 전체 상품 가운데 일상복 비중을 늘리거나 체험 반을 신설하면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정점(7조원)을 찍은 뒤 이듬해 6조원대로 추락했다. 업계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6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야크와 네파 등 아웃도어 1세대 브랜드 실적은 하락하는 추세다. 네파는 2014년 매출액 4732억원에서 2015년 4056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3956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14년 929억원에서 지난해 288억원으로 69% 줄어들었다.

블랙야크 역시 2015년 매출액이 5066억원에서 지난해 426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7억원에서 292억원으로 줄었다. 밀레도 같은 기간 매출액 2618억원에서 2110억원으로 감소, 영업이익은 148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줄었다.

패션회사 세정이 2012년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도 호황기 매출액 900억원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새로운 마케팅을 통한 재도약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캐주얼 의류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K2코리아가 운영하는 K2는 올해 제품부터 마케팅까지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했다. 일상복과 스포츠 의류 라인을 새로 선보였으며, 자연 보전 활동을 펼치는 'WWF 레인저' 지원을 통해 브랜드 정신을 알린다. 살레와 역시 라이프스타일과 트레일러닝 제품군 비중을 확대했으며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워터스포츠 라인을 추가했다. 살레와는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달리 독특한 무늬, 소재 레깅스 등을 선보이며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와일드로즈 역시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라이프스타일 비중을 늘렸다. 익스트림 라인은 기존 40%에서 10%로 대폭 줄이고, 일상복과 가벼운 산행 및 야외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트레킹 라인을 전체 50% 비중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스포츠 라인은 10% 비중으로 선보였다.

기능성에 특화된 소재 간 결합으로 제품 기술력을 높였던 것에서 나아가 정보통신기술(IT)을 결합해 진보된 기술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도 있다. 블랙야크는 스마트폰으로 온도·습도 조절이 가능한 '야크온H'를 한국전자전(KES)에서 선보이는 등 이어 올해에도 스마트웨어 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스포츠 의류 시장으로 진출도 시도한다. 아웃도어 시장 하락세와는 달리 스포츠웨어시장은 지난해 4조8000억원에서 다음해 7조원대를 바라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폴은 운동을 즐기는 여성을 위한 특화 라인 '씨피엑스 우먼스'를 선보였다. 이 라인은 요가·피트니스 활동에 적합한 아우터나 베스트, 티셔츠, 브라탑 등 약 25개 스타일로 구성돼 있다.

아이더는 매달 새로운 스포츠를 선정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고객 참여 프로그램 '아이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웃도어, 레저 스포츠 강습을 무료로 진행하며 윈드서핑과 계곡 트레킹 클래스, 보드 클래스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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