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온라인 은행' 변신…인증 없앤 인터넷뱅킹 출시
씨티銀, '온라인 은행' 변신…인증 없앤 인터넷뱅킹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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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행장 "철수·구조조정 없다…모바일 우선 주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점포 통폐합 작업과 함께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 등 복잡한 거래 절차를 완전히 없앤 새로운 인터넷 뱅킹을 선보였다. 지점거래 대신 비대면 거래를 혁신적으로 편리하게 하면서 사실상 '온라인 은행'으로의 변신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PC와 노트북, 맥북, 태블릿, 모바일 등 인터넷만 연결되면 인증서 필요 없이 은행 거래가 가능한 '씨티 뉴 인터넷뱅킹'을 오는 19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인터넷과 모바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을 구축할 것"이라며 "고객 손에 있는 어떤 기기로도 편리하게 바로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우선' 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뉴 인터넷뱅킹은 모든 이동식 기기에서 바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간편화한 점이 특징이다. 통장 비밀번호나 액티브엑스, 공인인증서 등을 추가로 요구하지 않는 간편거래를 실현했다. 모든 기기, MAC을 포함한 모든 운영체제, 사파리나 크롬 등 모든 브라우저에서 사용자가 조정하는 창의 크기에 맞춰 컨텐츠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반응형 웹기술도 탑재했다.

로그인 후 첫 화면에서 대부분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본인 계좌 간 송금은 '드래그 앤 드롭' 만으로 가능하다. 본인 계좌에 이체 할 때는 출금할 계좌에서 입금할 계좌에 떨어 뜨리는 액션만 취하면 된다. 타행이체 수수료도 무제한으로 면제해 타행과 차별화를 뒀다.

▲ 자료=한국씨티은행

김민권 씨티은행 디지털뱅킹부장은 "씨티 뉴 인터넷뱅킹은 고객이 가장 많이 쓰는 주요 기능들에 대해 간편함을 추구함으로써 인터넷에 상대적으로 덜 친숙한 고객층까지 폭넓게 선제적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며 "공인인증서와 계좌 비밀번호 입력 없이 최소한의 인증만으로 이체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기 때문에, 이체금액이 소액으로 한정되고 특정 회수 이상은 수수료가 부과되는 시중의 간편송금 업체들보다 월등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강화하는 대신 점포는 파격적인 통폐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 133개 지점을 32개로 통폐합하고, 100여명의 금융전문가가 상주하는 대형 WM(자산관리) 센터, 여신영업센터, 고객집중(가치)센터로 지점 인력을 집중한다. 현재 영업점에 있는 1345명은 WM센터 430명, 여신영업센터 280명, 영업점 170명, 고객집중센터 380여명, 본부 90명 등으로 재배치한다.

브렌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은 "기존에는 고객이 은행을 찾아와야 하는 '지점 중심'의 영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이 장소에 구애 없이 모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변화하고, 일회성 금융 상품 판매가 아니라 고객의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변화해 나가는 것이 이번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장 철수나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행장은 "WM센터와 전산에 투자하고 감가상각이 끝나기도 전에 왜 철수를 하겠냐"며 "한국은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며 "금융전문가로 고객에게 자문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교육과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와의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답했다.

▲ (왼쪽부터) 김민권 한국씨티은행 디지털뱅킹부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브랜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 (사진=씨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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