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절벽' 위기에 해외로…러시아 시장 주목
조선업계, '수주 절벽' 위기에 해외로…러시아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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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러시아서 수주 및 합작회사 설립으로 수익 견인 '톡톡'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지난해 수주 절벽으로 고전했던 국내 조선사들이 최근 러시아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가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잇달아 발주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조선업계는 러시아가 세계 최대 천연자원을 보유했음에도 조선 인프라가 취약해 향후 국내 조선사의 러시아행이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이 러시아서 수주 및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 명명식을 열었다.

야말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1650만t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러시아는 야말반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북극 지역인 야말반도 사베타항에서 북유럽과 아시아지역 사이를 운항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이 투입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척당 3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총 48억 달러, 약 5조원 규모) 전부를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나머지 14척에 대해서도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모두 러시아에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야말 프로젝트 관련 셔틀LNG선을 수주하기 위해 분주하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현재 중국 후동중화조선(Hudong-Zhonghua Shipbuilding)과 LNG선 4척에 대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당 선박은 17만4000㎥ 규모로 야말 프로젝트에서 쇄빙LNG선이 운송하는 천연가스를 북유럽 지역에서 환전해 운송하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조선 사업에 나섰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즈베즈다-현대와 기술지원협약을 체결했다.

즈베즈다-현대는 현대삼호중공업과 러시아 극동조선본부 산하 즈베즈다조선이 각각 49%, 51%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선박 엔지니어링 회사다. 현대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현대의 지원을 받아 오는 2018년부터 아프라막스(약 8만~11만t)급 유조선을 건조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사의 잇따른 러시아행은 시장규모는 물론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의 경우 세계 최대 천연자원 보유국으로 선박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013년 푸틴 대통령이 북극지역 개발 전략에 승인하고, 150개 프로젝트에 5조 루블(약 98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업계는 이런 이유로 향후 국내 조선사의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기후 특성상 선박 건조에 적합하지 않아 조선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조선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최대 천연자원 보유국으로 선박 수요가 크지만, 기후 탓에 조선 인프라가 취약해 국내 조선사에 수주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며 "향후 북극 개발이 가속할 경우 국내 조선사의 러시아 수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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