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갖춘 다음은...?
글로벌 경쟁력 갖춘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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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주형기자]<toadk@seoulfn.com>
한국보험업계에서 4월 27일은 기록적인 날이다. 생보상장의 밑그림이 완성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누구나 상장요건만 갖춘다면 상장추진이 가능하다. 해마다 희망사항으로만 남아있던 상장안이 통과됐으니 생보업계 입장에서는 묵은때를 씻은 느낌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상장으로 인해 물밀듯이 쏟아지는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 크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공익기금 조성의 원만한 해결과 시민단체의 반발의 최소화, 그 뒤로 생보상장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생보업계에겐 남겨진 숙제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비교해 보자. 중국 역시 1월 9일은 중국내 모든 금융계가 주목한 날이다. 뉴욕, 홍콩 증시에 이어 중국 상하이 A주식시장에 중국생명이 상장된 날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이날 재정부 금융처장, 상하이시 부시장, 보감위, 증감위 부주석을 비롯 중국생명 최고위층들까지 주가 움직임을 확인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한다. 아무리 높아도 30위안을 넘기기 힘들것이라는 발행가 18.8위안의 중국생명 시초가는 이날 37위안을 기록했다. 발행가 대비 100%가 넘는 수익율을 투자가들에게 안겨준 것이다. 중국생명의 주가상승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기관 투자가들이었다고 한다. 16개 국유기업과 8개 보험그룹이 1,373억주를 받아갔으니 말이다. 국민보험주라는 이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중국생명이 결국 국유기업들끼리 돌려먹기 한 셈이다. 중국생명은 이 때문에 상장기념 자선기금을 마련하고 100만 위엔의 기금을 기증해 성의표시를 했다. 상장차익 수백억 위안이 100만위안의 자선기금으로 변신했으니 말그대로 최소한의 예의만 차린 것이다. 우리나라였으면 온나라가 또 들썩들썩 했을 것이다.

생보사 상장차익에 대한 배분을 요구하는 계약자중 상장의 의미와 자신이 받을 금액에 대한 정확한 셈을 해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여기서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덩달아 나도 계약잔데 하고 부화뇌동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상장이 되면 보험시장은 투명해지고 자본확충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 제 1금융권인 은행을 생각해 보면 답은 나와있다. 외국자본에게 잠식당해 더이상 국내기업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론스타니 뭐니 온 국민이 분개한 것이 바로 얼마전이다. 상장은 보험시장의 경쟁을 유도, 발전속도가 빨라짐은 물론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나 상품도 더더욱 많아진다. 20년이나 뒤쳐졌던 중국보험시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는 우리나라보다 빨리 마련했다.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을 버릴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 하지 말고 말이다. 글로벌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생보상장을 바라볼 때가 아닌가 싶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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