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전자담배 '아이코스' 등장에 KT&G '긴장'·CU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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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출시 국가 중 日만 유일하게 독보적 점유율
"대항 제품 출시 못하면 내년 KT&G 이익 3~4% 감소 예상"

▲ 아이코스 네이비+화이트 (사진 = 한국필립모리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담배업계 아이폰으로 불리는 '아이코스(IQOS)'가 오는 5일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위인 KT&G가 긴장을 하고 있다. 반면 아이코스의 판매 채널로 선정된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한층 기대에 들뜬 모습이다.

2일 필립모리스가 개발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이미 2015년 9월에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먼저 출시됐다. 국내에는 오는 5일에 편의점 CU 등에서 정식 판매된다.

아이코스는 액상형인 기존의 전자담배와는 다르게 전용 궐련인 히츠를 통해 궐련을 찌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담배처럼 흡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아이코스를 통해 발생하는 증기에는 일반 담배 연기에 비해 유해한 물질이 평균 90% 적게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G가 가장 먼저 긴장을 탄 모습이다. 일단 KT&G는 현재 아이코스에 상응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윤곽이 잡힌 상태는 아니다.

KT&G 측은 "준비 단계는 이미 진행 중이지만, 아이코스 대항제품 출시관련 디테일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라고 밝혔다. 또 KT&G 여기에 예상되는 아이코스 흥행에 대비해 KT&G의 전자담배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 히츠 4종 (사진 = 한국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가 출시된 25개국 중 가장 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 아이코스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3월 기준 9.6%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이외 지역에서의 아이코스의 시장점유율은 대체로 미미한데, 한국 시장에서는 일본처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한국 담배시장에서 기존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며, 한때 10% 수준까지 도달한 적도 있었다. 이번 아이코스 출시로 내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수요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만일 KT&G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 KT&G의 영업이익이 3~4%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는 KT&G가 아이코스와 견줄만한 제품을 내놓을 경우 최근 3억6000만갑 전자담배 시장에서 양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50%씩을 가져간다면 KT&G는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편의점 CU는 국내 유통업체 중 아이코스 선판매 채널로 선정됨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서울 지역 2200여개 점포에서 판매를 개시하며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담배 기기는 대당 12만원, 담배 고형물(히츠스틱)은 현재 기존담배가격과 유사한 갑당(20개피) 4300원으로 책정했다.

시장에서는 CU가 얻을 수 있는 예상 판매 마진을 아이코스 기기로만으론 6% 전후, 히츠스틱 판매마진은 기존 담배판매마진과 유사한 9%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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