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폭탄 맞았던 PMI, '아이코스'로 실적 만회할까?
세금폭탄 맞았던 PMI, '아이코스'로 실적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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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모리스 코리아의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 (사진 = 각 사)

BAT·KT&G 등도 전자담배 출시한다면 변수로 작용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으로 국내 담배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코리아가 전자담배 '아이코스'로 실적을 만회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필립모리스코리아의 매출액은 6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줄어들었다. 특히 15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중 개별소비세 997억5700만원과 담배소비세 및 지방교육세 추징금 1182억1200만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정부가 2015년 담뱃세를 올리기 전에 출하한 담배를 재고 상태로 뒀다가 담뱃세가 인상된 이후에 판매해 2000억원대의 재고차익을 얻었다. 하지만 정부는 필립모리스코리아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여 세금을 추징했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지난 3월 개별소비세, 담배소비세 및 지방교육세에 대해 조세심판원에 불복 청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필립모리스가 신개념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국내 출시를 통해 급감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 고형물을 증기 형태로 피울 수 있도록 만든 전자기기로, 재와 연기가 없고 타르 등 담배가 타는 동안 발생하는 유해물질도 기존 궐련보다 훨씬 적다. 일본의 아이코스 시장 점유율은 출시 2년 만에 9% 수준에 도달했는데 한국 시장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현재의 세금 구조대로라면 아이코스의 갑당 영업이익률은 60~7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아이코스에 붙는 세금 중 담배소비세가 g당 88원, 국민건강증진기금 g당 73원, 개별소비세 g당 21원 등으로 합산 시 1327원(일반담배의 45.5%)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담배의 경우(4500원 기준) 갑당 개별소비세가 594원, 담배소비세 1007원, 지방교육세 443원 등 2914원이 세금이다. 일반담배의 경우 세금을 제외한 갑당 추정 순매출단가는 1158원 수준으로, 여기서 추정원가와 판관비 등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갑당 450~500원 수준이 된다.

다만, 이러한 아이코스의 고마진 사업이 정부의 아무런 견재없이 그대로 이익으로 잡힐 것이지에 대한 변수는 있다. 이미 아이코스에 대한 세금을 일반담배 수준으로 올리자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쟁사인 케이티앤지(KT&G)와 BAT코리아도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출격 준비를 하면서 이에 대한 변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AT코리아는 아이코스와 같이 연초를 기계에 넣어 가열하는 방식을 동일하게 채택하고 있는 전자담배 '글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나, KT&G는 현재 아이코스에 상응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윤곽이 잡힌 상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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