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이코스' 매장 가보니…"비흡연자에겐 안 팝니다"
[르포] '아이코스' 매장 가보니…"비흡연자에겐 안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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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아이코스(IQOS) 스토어 매장에는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오늘 오전에 한 여성 소비자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IQOS) 스토어 광화문점 매장 직원에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유는 비흡연자에게는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지 않도록 하는 사측 내부 방침 때문입니다. 매장 직원을 통해 알아본 결과, 그 여성 소비자는 비흡연자였기 때문에 내부 방침에 따라 아이코스를 판매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어느 한 매장.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아이코스가 국내에 상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이달 5일 아이코스 정식 판매에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아이코스(IQOS) 스토어 매장에는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 아이코스(IQOS) 스토어 광화문점 매장 내부

손바닥 안에 딱 들어오는 크기로, 현재 색상은 화이트와 네이비 2종뿐이다. 구성품으로는 포켓 충전기와 충전 어댑터, USB 케이블, 클리너 등으로 돼 있다. 아이코스는 충전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기존의 스카트폰 충전 케이블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권장 소비자가 12만원이다.

▲ '히츠'라는 담배를 끼우고, 진동이 올때까지 버튼을 누르면 LED에 불이 들어오면서 가열이 되는데 그때부터 흡입을 시작하면 된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안에 있는 스틱으로 '히츠'라는 담배를 끼우고, 진동이 올 때까지 버튼을 누르면 LED에 불이 들어오면서 가열이 되는데 그때부터 흡입을 시작하면 된다. 히츠의 크기는 일반 담배보다 1/2 정도 된다. 맛은 진한맛, 연한맛, 민트 등 3종류가 있으며 수량은 일반담배처럼 20개피이며 가격은 4300원이다.

이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무엇보다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 구매의사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또 기존의 전자담배들과는 다르게 실제 담배를 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은 점도 장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이코스는 연초 고형물을 이용해 특수 제작된 담배 제품인 히츠(HEETS)를 불에 태우지 않고 히팅하는 전자 기기다. 담배 연기나 재가 없고,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담배 연기보다 냄새도 훨씬 덜한 니코틴 함유 증기가 발생한다. 재가 발생하지 않고 옷이나 몸에 남는 냄새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이코스에서 나오는 에어로졸(타바코증기)에는 표준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할 때 유해물질이 평균 90% 감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금연단체에서는 아이코스와 같은 무연 전자담배가 오히려 흡연을 조장해 최근의 정부의 금연정책에 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직접 아이코스 매장을 방문한 결과, 매장의 한 직원은 "최근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비흡연자에게는 아이코스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회사 내부 지침이 내려왔다"라며 "때문에 오전에 이 같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사 측이 아이코스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애시당초 흡연자인지 비흡연자인지에 대한 뚜렷한 구분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저 고객의 '말'에 전적으로 신뢰해 그것으로 판가름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아이코스는 일본에서 2015년 9월 전국 출시되었으며,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4월 중순을 기준으로 8.8%를 달성하며 폭발적인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코스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를 비롯한 25개 국가에 출시돼 200만명 이상의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를 끊고 아이코스 이용자로 전환했다고 필립모리스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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