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잔류'·이마트 '철수'…中시장서 엇갈린 선택
롯데마트 '잔류'·이마트 '철수'…中시장서 엇갈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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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중국 사업 현황. 단위:억원 (자료=IR)

롯데 "기업 가치와 미래 우선"…신세계 "지속적 손실 구조조정 일환"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이마트가 중국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롯데의 행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중국에 남아있는 이마트 6개 점포를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7년 상하이 취양점을 오픈한지 20년만의 결과다.

중국 이마트 1호점이었던 취양점은 2016년 11월 폐점했다. 상징적인 1호점이 폐점하자 업계는 이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를 예견했다.

이마트는 2004년 중국에 2호점을 오픈하며 2010년까지 점포 수를 26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적자였다. 2011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11개 점포를 매각했다. 2013년까지 16개 점포를 유지해오다 2014년 10개, 2015년 8개 2016년 6개 점포만을 남겨뒀다.

중국 사업은 영업손실만을 남겼다. 2014년 영업손실 440억원을 기록한 이마트는 이후 –351억원, -216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6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라며 "2011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현황. 단위:십억원 (자료=IR)

반대로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서 매장 90% 이상을 반강제적으로 놀리고 있다.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영업정지를 내렸기 때문이다. 영업정지 사유는 대부분 소방시설 미비였다.

총 99개 점포 중 74곳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13곳은 자체 휴업 중이다. 당초 영업정지 기간은 한달로 모두 만료된 상태지만 중국 지자체에서 실사 점검을 나오지 않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 유통업체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리뉴얼 작업을 거치고 2010년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까지 롯데슈퍼를 포함 점포 수를 116개로 늘렸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148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240억원으로 적자폭을 낮췄다. 물류센터 효율화를 높이고 상품 재고량을 줄여나가며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다.

롯데마트 역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지만 중국에서의 철수는 없다고 확답했다. 오히려 중국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관계회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그룹은 중국자체가 유통 사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나라기 때문에 10년 이상, 사업 장기화를 예상했었고 지금까지의 적자 규모를 사실상 투자비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유통BU 관계자는 "사업적 측면에서 중국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힘든 시장이기도 하다"며 "단순하게 실적만 놓고 사업 철수 여부를 결정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의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였고 조만간 흑자전환까지도 기대하던 상황이었는데 사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다각도로 미래 전략과 이미지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당장 결과를 도출해낼 방법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롯데그룹은 마트가 중국에서 단순 유통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도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20개 이상의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으로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마트는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그런 측면에서 롯데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당장은 힘들지만 기업 가치나 미래를 봤을 때 사업 철수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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