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죽고 나 살자'식 카드大戰, 또 '大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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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ㆍ전업계 카드사간 전략 차별화
시장 포화...뺏고 빼앗기는 회원 유치전
할인율등 과열...수익-건전성 악화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은행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사의 고객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인 카드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전국적인 영업망을 통해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이에 전업계 카드사들은 기존의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지난 2002년 '카드대란'의 망령이 되살아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증하고 있다. 

30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장 수는 3~4장으로, 카드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카드회원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신규회원을 유치하기 보다는 기존 회원을 빼앗아 오기 위한 전략으로 각종 할인 혜택과 서비스로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계속적인 할인 서비스 제공 및 과당경쟁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돼 제2의 카드대란이 올수도 있다"며 "카드시장에 대한 감독을 더욱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있다.
올 2월에 출시한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는 대중교통 요금을 회당 100원씩 깎아 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 선보인 신한은행의 '아침애카드'도 오전에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직장인을 위한 각종 혜택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카드대란을 겪은 전업계 카드사들 대부분은 신규 회원 유치보다는 기존 회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아멕스 빅앤빅카드'를 출시하면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600만원 이하인 고객은 내년 사용액의 0.5%를 1,200만원 이상 쓴 고객에 한해서는 1.0%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LG카드의 '스타일카드'도 월 100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한 고객에게는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및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월 3만원, 연간 15만원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은행계와 전업계들은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 수수료 인하를 내세워 고객들의 현금서비스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고객 중 현금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게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7.7%를 일괄 적용키로 했다.
삼성과 LG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삼성카드는 100만원 이하인 고객 47만명을 대상으로 최저 연 7.9%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LG카드도 오는 6월말까지 현금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이나 우량 회원에게 최저 10~20%로 깎아주는 행사를 시행한다.
 
한편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LG카드가 KB카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최근 수년간 LG와 KB는 시장점유율 1% 내외의 격차를 보이며 혼전을 계속해 왔다.
아울러 3위인 삼성카드와 4위인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12.8%와 9.1%를 기록해 2005년말에 비해 3%이상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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