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기술의 진수…'섹시한 후미' 압권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지난 27일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인 콩코르소 델레간차(Concorso d’Eleganza)에서 한정 모델 ‘스웹테일(Sweptail)’을 공개했다.

스웹테일은 단 한 명의 롤스로이스 애호가를 위해 만들어진 코치빌드 모델이다. 이 고객은 2인승 롤스로이스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차가 제작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 1920년대식 롤스로이스 디자인이 반영된 모델이 탄생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스웹테일을 통해 롤스로이스가 세계 최고의 코치빌더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면서 “코치빌드 서비스를 향후 다른 VIP 고객에게도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퍼 요트와 개인 비행기 등의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이 고객은 1920~30년대 아름다운 코치빌드 롤스로이스에 영감을 받은 2인승 쿠페 디자인에 대형 파노라마 유리로 된 지붕을 더하고 싶다는 그만의 비전을 제시한다.

스웹테일은 롤스로이스의 황금기였던 20세기 초에 존재했던 자동차뿐 아니라, 여러 클래식 및 현대식 호화 요트에서도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스웹테일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 모양의 롤스로이스 그릴을 새롭게 재해석한 차량 정면의 과감한 디자인이다. 특히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차량 정면의 주변부를 모두 감싸는 알루미늄과 대비되도록  차체는 검은색으로 처리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스웹테일의 측면은 수직적이고 정중한 느낌을 자아내던 정면과 달리 우아하게 흐른다.  넓어진 사이드 윈도우와 C필러는 차체의 길이를 강조하면서도 코치빌딩의 특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차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한 방은 뒷범퍼 쪽을 향해 과감하게 뻗은 루프라인이다. 루프라인은 요트에 대한 오마주의 일환으로 제작돼 강렬한 인상을 전달한다.

스웹테일은 마치 그 자체가 요트의 선체처럼, 차체 표면에 눈에 띄는 경계선이 없이 유려하게 이어지며, 자동차 후면 범퍼 부분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돼 그야말로 이름에 걸맞는 ‘섹시한 후미’를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단순함과 미니멀리즘 철학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소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개폐장치도 최소 수준으로 억제했다.

마카사 에보니(Macassar Ebony)와 팔다오(Paldao) 두 가지 목재를 아낌없이 활용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우드 장식들은 모카신(Moccasin) 및 다크 스파이스(Dark Spice) 색상의 가죽으로 덮인 시트, 암레스트 및 대시보드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1920년대와 30년대 롤스로이스가 정립한 대륙을 넘나드는 GT(Transcontinental GT) 정신에 충실한 뒷부분은 글라스 립(glass lip)으로 빛나는 널찍한 나무 선반과 모자 선반이 차지한다. 이들은 모두 백라이트를 통해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다운 디자인 요소가 된다.

대시보드는 미니멀리즘 기조에 따라, 오직 단 하나의 계기반이 있으며, 기존 롤스로이스의 작동 스위치들은 모두 다른 위치로 옮겨졌다. 스웹테일의 시계는 사상 최초로 빛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얇은 마카사 비니어로 수공예로 제작됐다.

이번 코치 모델인 ‘스웹테일’은 소재를 다루는 모든 방법에 있어 롤스로이스 핸드메이드 기술의 수준과 정교함에 대한 원칙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