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新성장 동력 찾아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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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심포지엄>權 부총리, 글로벌 전략 '밑그림' 제시
1조 규모 사모펀드, 亞 구조조정 시장 선점
해외금융기관 인수 허용, 해외영업망 확충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lfn.com>"이미, 포화상태이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성장동력을 외부에서 찾자. 그리고, 그 방식은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고, 무엇보다 외환위기의 경험을 살려 아시아 구조조정 시장을 선점하자"
권오규 부총리는 25일 금융연구원이 주관한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은 요지의 금융회사 해외진출 전략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권 부총리가 밝힌 전략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
그 하나는 공익적 목적이 강한 금융회사가 중심이된 대규모 사모펀드를 만들어 아시아 금융시장의 구조조정과 경제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글로벌 네트워킹 구축을 위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법인 또는 지점)방식을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바꿔 적극 권장하겠다는 것.
우선 주목되는 것은 가칭 '아시아 구조조정.경제개발 전문 사모투자펀드(PEF)'다.
정부의 구상은 산업은행 주도로 약 1조원 규모로 올해 안에 설립한다는 것. 이 펀드는 외환위기 후 국내 구조조정 경험을 살려 중국, 동남아 등지의 부실채권, 기업 인수와 각종 개발사업 투자에 활용된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외환위기 후 기업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많이 쌓게 됐고, 이제는 이를 활용할 단계라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중국이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굳이 PEF방식을 통하는 것은 개별 금융사가 직접 뛰어들기엔 규모에 한계가 있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내 PEF가 외국에 서류상 회사(SPC)를 세운 뒤 이 회사를 통해 해외 투자에 나설 때는 국내 투자에 적용하는 각종 규제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PEF의 국내 투자는 기업 인수 업무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시 부실채권을 인수하거나 유전, 광산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이와함께, 장기 유동성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보험사도 PEF를 설립해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두 번째 전략인 해외진출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외국 금융사를 인수할 때 복잡한 규제를 받는 현핸 지주회사법을 뜯어 고쳐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외국 금융회사를 사들여 자회사로 손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까지는 자회사 아래의 손자회사로 밖에 둘 수가 없어 자금 조달이나 다른 자회사와 정보 공유에 제약이 많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뿐만아니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사무소 신설도 수월해 진다. 
우선, 현지법인 설치 때 신고수리기간이 한 달에서 20일 이내로 단축된다. 또, 해외점포를 새로 설치하자면 1년 이상 영업한 기존 해외점포의 절반 이상이 흑자를 내야 한다는 규제도 완화된다.
이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축소 일변도엿던 해외 점포망을 확대,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가능케 한다는 것. 이렇듯 밖으로의 빗장이 열리면서 이제 각 금융회사들이 어떻게 해외경쟁에서 이길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절실해졌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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