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또다시 오름세…1판 8027원
계란값 또다시 오름세…1판 8027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7일 서울지역 한 동네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의 모습. 계란값은 10구 4300원, 15구 5980원, 30구 1만1000원 수준이다. (사진=김태희 기자)

1만원대 계란 등장…이르면 이달 말 태국산 계란 수입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계란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계란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시중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1판(30개입)의 평균 소매가격은 8027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계란 1판이 497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1.2%나 상승했다.

계란 1판의 최고가격은 1만50원으로 다시 1만원대를 돌파했다. 최저값은 7080원으로 집계됐다.

최저값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진다. 지난해 5월17일 기준 계란 1판의 최저가격은 2980원으로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4100원이나 더 저렴했다.

계란값 폭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AI의 여파와 설날이 겹치면서 시작됐다. 당시 1판 평균 9000원대를 기록하다가 정부가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면서 공급량이 늘자 2월에는 7800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청정지역이었던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계란 수급 곤란이 전망되자 계란값은 서서히 오르면서 3개월 만에 8000원대를 다시 넘겼다. 산지 가격 역시 2월 중순께 1600원대로 떨어졌지만 지난 16일 기준 2159원까지 오른 상태다.

정부는 AI 청정지역인 경상북도를 사수하는 한편 계란값 인상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최근 한달 동안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고 명절 등 특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판매업자들의 사재기 현상으로 ‘가수요’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17개 시·군별 소매점 3곳씩을 선정, 약 5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정부는 태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 계란을 수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검역 조건만 마련되면 이르면 이달 말 태국산 계란 수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산 계란의 현지 원가는 1알에 70원 정도다. 선박을 이용할 경우 수입되는데 일주일이 소요된다. 업계는 운송비와 유통비 등 각종 마진이 붙더라도 계란 1판 가격에 4000원대로 예측하고 있다. AI 발생 이전의 국내 계란값 수준이라는 것.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3일부터 가금류의 전국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사실상 AI의 종식을 선언한 셈이다. 이번 AI로 인해 국내 946개 농가에서 모두 3787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알을 낳는 산란계가 큰타격을 입으면서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