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상장 스팩(SPAC) 109건 중 합병 성공 42건"
"지난 7년간 상장 스팩(SPAC) 109건 중 합병 성공 4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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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금융감독원

6개는 합병 진행 중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 7년간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총 109개 중 실제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42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7년 3말까지 비상장법인 합병을 위해 상장한 스팩 109개 가운데 42개(38.5%)가 합병 완료됐다고 밝혔다. 6곳은 합병이 진행 중인 상태다.

현재까지 스팩은 유가증권시장에 3개, 코스닥시장에 106개 각각 상장했다. 2010년 21개가 집중 상장된 이후 3년간 상장건수가 거의 전무했지만 2014년 26개, 2015년 45개가 무더기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공급과잉으로 12개의 스팩만 상장했다.

스팩은 주식 공모로 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 그 기업을 우회상장시키는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에 2010년 상장한 스팩 가운데 12개가 합병법인 발굴 실패, 주총승인 부결 등으로 해산했다.

스팩 합병대상법인 48개(진행중인 6개 포함) 중 IT와 바이오 관련 기업이 27개(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제조업 11개(22.9%), 기타 기업 10개(20.8%) 순이었다. 스팩 평균 공모금액은 138억원으로 2013년까지는 258억원(24개)에 달했지만, 2014년 이후 자기자본 요건이 완화되면서 평균 106억원(85개)으로 41% 감소했다.

2015년 말까지 합병 완료한 24개를 대상으로 합병 전후의 경영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개가 평균 92.0% 증가한 반면 4개가 39.7% 감소했다. 7개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합병 완료 또는 진행중인 48개 스팩 중 30개(62.5%)의 합병공시 전 1개월간 주가는 그 직전 1개월 대비 상승했다. 이 가운데 8개는 5% 이상 뛰었다. 반대로 18개(37.5%)는 주가가 하락했다. 

2016년 말까지 합병 완료 스팩 36개 가운데 31개의 합병발표 후 6개월간 주가는 스팩 공모가를 최고 587% 상회했지만 5개는 최저 12% 하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스팩에 대한 투자수익이 합병 후 존속기업의 경영실적에 좌우되고 합병 전후 주가의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스팩의 합병결정 공시 전 단기간에 급등하는 스팩 종목의 단순 추종매수 등의 투자방식은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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