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실적 '유통' 흔들…백화점·마트·편의점 역신장
롯데쇼핑, 1분기 실적 '유통' 흔들…백화점·마트·편의점 역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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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롯데쇼핑 사업부문별 실적. (자료=롯데쇼핑)

연결기준 1Q 영업익 2073억 '0.4%↓'홈쇼핑만 '승승장구'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유통 대기업 롯데가 올해 1분기 흔들렸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주요 유통사업 부문에서만 실적이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73억7200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7조594억3800만원으로 1.7%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114억9300만원으로 68.9% 증가했다.

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이 모두 영업손실을 봤고 전자소매업과 금융 부문만 성장세를 유지했다.

1분기 백화점 총 매출액은 2조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국내 매출액은 2조410억원으로 4.2% 줄었고 해외 매출액은 320억원으로 9.1% 급감했다. 특히 중국에서 매출이 7.4%나 빠졌다.

세부 품목별 신장률은 의류 –5.6%, 잡화 –6.7%, 해외패션 –1.6%, 식품 –3.4%, 생활가전 –1.0% 등으로 집계됐다. 영업일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적었고 외국인관광객 수가 줄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떨어졌다. 국내에서 1350억원 이익을 봤지만 해외에서 210억원의 손실을 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종시에 '엘큐브' 출점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중국의 경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사드 영향을 최소화하고 손익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등 할인점 사업부는 사드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준 총 매출액은 2조750억원으로 5.3% 줄었다. 국내 매출은 1조5140억원으로 –1.5%, 해외는 5610억원으로 –14.2%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역시 대부분 품목이 역신장했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신선 –2.5%, 가공 –4.4%, 생활 –5.1%, 의류·잡화 –9.5% 등이었다.

롯데 측은 경쟁사의 할인 행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2분기 때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 영업은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에서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7%나 급감한 수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진주, 시흥배곧, 은평, 남악점 등 4개 점포를 새로 개장하면서 투입된 투자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280억원의 손실을 봤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3.7%를 기록했다. 사드로 인해 75개 점포가 영업정지를 받았고 12개 점포가 임시휴업을 한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사업의 경우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재고 보유량 감소 등 적자 점포의 구조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요구한 소방시설물 개선 조치를 통해 영업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며 "중국 현지에서 지역과 고객의 관계회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홈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197.3%나 급증했다. 같은 기준 편의점 매출액은 8640억원으로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63.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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