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드] LG전자, 가파른 '우상향'…8만원 터치
[마켓 인사이드] LG전자, 가파른 '우상향'…8만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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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실적+外人 러시에 올 들어 57%↑… '목표가 최고 10만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긍정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LG전자의 상승세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수 년간 넘지 못했던 '마의 8만원대'를 터치했다. 1분기 깜짝 실적 시현과 함께,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른 영향으로 관측된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장 대비 1000원(1.25%) 오른 8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전자우선주도 전날보다 400원(1.17%) 상승한 3만4600원에 마감, 최고점을 찍었다. LG전자가 종가 기준 8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6월4일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의 주가(차트=네이버 증권 캡쳐)

LG전자는 올해 들어 특히 뚜렷한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5만원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4개월 남짓 만에 56% 이상 급등했다. 특히 연저점(4만4700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1일과 견주면 무려 81% 뛴 수준이다. 이 기간 시가총액만 무려 6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 3월23일 2년6개월여 만에 7만원대에 진입한 뒤, 다시 두 달도 안 돼서 8만원 선마저 넘어섰다.

주가가 파죽지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크게 올라섰다. 그간 20위권 중후반에서 머물던 LG전자는 22위까지 도약했다. 전날보다도 한 계단 상승했다. LG전자의 시총은 약 13조2882억원으로, 이날 새로 입성한 넷마블게임즈와 5000억원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18위에 자리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도 1조원대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10위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올해 들어 LG전자의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치는 데는 외국인의 러시가 주효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LG전자의 주식을 총 9488억원 어치 담아냈다. 이는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규모로, 2위인 현대차(7282억원)보다도 훨씬 웃돈다. LG전자는 이날 하루 동안만 247억원 어치 사들이며 8만원대 돌파를 이끌었다.

외국인의 '바이 LG'는 '외국인 한도소진율' 추이에서 나타난다. 이날 키움증권 홈트레이딩 서비스(HTS)에 따르면 LG전자의 한도소진율은 31.37%로, 지난해 말(22.37%) 대비 9% 급증했다. 한도소진율은 종목당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최대 한도의 주식물량 중 실제 보유주식의 비중으로, 중요한 투자지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이날만 해도 LG전자의 매수 상위 창구에는 CS증권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주가를 대폭 끌어올린 요인은 단연 1분기 실적이다. LG전자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조6572억원으로 9.7% 증가했다. 이는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 부문에서 프리미엄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했고, 고부가인 B2B(기업 간 거래)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결과"라며 "한국을 중심으로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며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LG전자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7987억원, 14조81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6%, 5.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이보다 높은 영업이익 8210억원, 15조298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낮은 이익률의 영향으로 법인세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지만,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안정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스마트폰 'G5' 실패 이후 진행한 사업 구조조정의 효과로 스마트폰 사업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산 연구원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보다 구조조정과 원가 개선 활동에 기반한 비용 절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외 업체들이 활발한 M&A(인수·합병)를 통해 인위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역시 일제히 올렸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대에서 1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날 기록한 종가(8만1200원)과 견주면 23%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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