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가짜 뉴스'에 멍들어 가는 사회
[데스크 칼럼] '가짜 뉴스'에 멍들어 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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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가짜 뉴스'로 사회 곳곳이 멍들어가고 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교묘하게 만든 가짜 뉴스는 얼핏 보기에 진짜 뉴스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피해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9일 끝난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부정선거 감시기관들은 가짜 뉴스 가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5년간의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사(大事)인만큼 자칫 잘못된 정보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번 대선 과정에서 금품 살포는 줄어들고 가짜 뉴스는 많아졌다. 제대로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가짜 뉴스에 유권자들이 표가 얼마나 이동됐는지 파악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가짜 뉴스로 인해 후보자를 바꿨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퍼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SK텔레콤은 파견업체 직원 A씨의 필로폰 투약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A씨는 SK텔레콤 임원의 수행운전기사로 서울 영등포구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견업체는 A씨의 근태 관리, 업무수행을 관리했다. 따라서 A씨는 SK텔레콤 직원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설정보지에서는 A씨가 마치 SK텔레콤 직원인 것처럼 묘사했고, 이 같은 가짜 뉴스는 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관할 경찰서에 확인해 A씨가 SK텔레콤의 직원이 아님을 밝혔지만, 이 보도를 확인하지 못한 뉴스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이 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해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매체에서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설정보지(지라시)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이미 가짜 뉴스가 퍼질 대로 퍼진 만큼 SK텔레콤은 일일이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짜 뉴스를 만든 이가 누군지 모르지만 SK텔레콤에 흠집을 내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성공한 셈이다.

가짜 뉴스는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발생하는 오보(誤報)와는 차원이 다르다. 의도적으로 특정 대상을 깎아내리고 폄훼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유포되는 것이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는 개인에게, 기업에게, 심지어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추산하기 어렵고 피해자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더욱이 국내외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당장의 매출과 함께 신인도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가짜 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뉴스 소비자들도 가짜 뉴스를 분별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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