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할 4개사 재상장…지주사 전환 속도
현대중공업, 분할 4개사 재상장…지주사 전환 속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현대중공업과 이 회사에서 분할된 신설법인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의 주식이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돼 거래가 시작됐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들은 각 신설 회사들에 대해서도 동일 비율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날 재상장으로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분사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담은 사업분할안을 참석주식 98%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1일부로 현대중공업과 신설 법인 3개사, 자회사 2개사 등 총 6개의 독립 법인이 새로 출범했다.

자회사 2곳은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 사후관리 서비스 부문)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그린에너지 사업 부문)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을 맡는다. 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 향후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주회사는 현대로보틱스가 맡는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췄다.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개편하기 위해서는 각 상장사에 대한 지분을 각각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조건을 2년 안에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한편 이날 기업분할 된 4곳 가운데 현대중공업(5.73%)과 현대건설기계(2.79%)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로보틱스(-5.22%)와 현대일렉트릭(-1.31%)은 약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