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황금연휴 희비…마트 '함박웃음'·백화점 '울상'
유통업계, 황금연휴 희비…마트 '함박웃음'·백화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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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매장 내부 모습. (사진=홈플러스)

미세먼지에 야외 활동 급감 전체적으로 매출 부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황금연휴 기간 실적을 두고 유통업계 간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백화점은 평균 3%의 매출 신장률을 올린 반면 대형마트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5월7일까지 매출 신장률 10%를 기록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 10.5%로 온라인(0.5%)을 크게 뛰어넘었다.

실적을 견인한 상품은 가전, 나들이 먹거리, 바캉스 패션 등으로 집계됐다. 가전의 경우 황사에 따른 공기청정기 판매가 호조를 이루고, 때 이른 더위에 에어컨 수요까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26.4% 성장했다.

나들이 먹거리로는 신선식품(삼겹살·채소 등)과 가공식품(과자·음료수 등) 매출이 각각 10.2%,  11.3% 올랐다. 여행지에서 입을 수 있는 패션(데이즈) 매출은 25.1% 급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등 체험형 매장이 진화하면서 연휴기간 동안 마트로 나들이를 오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연휴 기간 동안 일렉트로마트는 매출이 30% 상승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매출이 신장했다"며 "최근 미세먼지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연휴 기간 대형마트나 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늘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매출 신장률 18.6%를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 신장률은 △주류 36.4% △음료 31.8% △축산 30.5% △과자 21.6% △패션·잡화 21.0% △의류·스포츠 17.2% △수산 17.1% △홈퍼니싱 16.9% △과일 15.9% △채소 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마파크'를 주제로 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백화점들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출 신장률 3%를 간신히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식음료(F&B)가 19.4%로 가장 높았고, 아동(5.2%), 여성(4.4%), 남성(3.1%), 스포츠(1.8%)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점포(김해·하남·대구신세계)를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2.6%, AK플라자는 5.5% 신장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 역시 이달 1~6일까지의 매출 신장률은 2.8%에 불과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야외활동을 줄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었고 활동 상품보다는 먹거리 상품이 많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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