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남기업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지난해 두 차례 매각 시도에 실패했지만 자산 매각을 통해 매각 가능성을 높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지난 19일 매각 공고를 내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형태로 인수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경남기업은 두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두 번 모두 본입찰에 들어온 업체가 없었다.

경남기업은 그동안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올해 2월 280억원에 매각했고, 회생계획상 지난해 총 730억원의 채권을 변제하는 등 매각 대금을 줄여놨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재무지표도 개선돼 인수 후보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하나금융투자, 법무법인 바른 컨소시엄을 선정한 삼부토건도 같은 날 매각공고를 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자금 증빙에 실패하면서 모두 유찰됐다.

삼부토건은 매각 사전작업 차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삼부건설공업 등 강도 높은 자산 매각 끝에 7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했다. 그만큼 인수자의 부담은 줄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2614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매각일정은 경남기업의 경우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22일부터 6월9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친 뒤 6월15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부토건도 5월1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19일부터 6월7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6월8일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경남기업 인수 금액이 지난해엔 1500억∼2000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매각에서는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부토건은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같은 시기에 건설사 매물이 나오는 만큼 매각 성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매물이 시장에 함께 등장하면 매도자의 협상력이 원매자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일유토빌건설이 중국 광채그룹(광차이국제투자유한공사)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부토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경남기업의 경우 지난해 본입찰을 포기했던 SM그룹과 세운건설 참여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경기 전망이 밝지 않아 건설업체들이 공격적인 M&A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몸집을 줄여 인수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만큼 새로운 주인 찾기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