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 실적] '매출 1조' 스타벅스 1위…2위 투썸 2천억대
[커피업계 실적] '매출 1조' 스타벅스 1위…2위 투썸 2천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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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엔제리너스 등 대형커피점 제친 이디야…"3위에 올라"
커피빈은 수익성 '개선'…카페베네·드롭탑, 적자 확대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국내 굴지의 커피전문점들이 최근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스타벅스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진입하면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중소형 커피전문점인 '이디야'는 최근 몸집을 불리면서 엔제리너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과 이미 어깨를 견주는 모습이다.

14일 스타벅스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2억원으로 전년 7739억원 대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액 2000억원(자사 추정치)과 8000억원의 격차가 난다. 이어 이디야,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의 몸집은 1000억원대로, 그 외에는 세 자릿수로 업계 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코리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2억원, 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0.8%, 131% 대폭 늘어났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커피업계에서 이 같은 성적표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디야의 무서운 질주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액은 1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몸집이 13% 불어나면서 롯데리아의 '엔제리너스'와 '커피빈' 등 대형 커피프랜차이즈를 제치면서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디야는 향후 4년 후인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조금 위축된 모습이다. 스타마케팅이나 TV광고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디야가 지난해에는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에 돈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디야의 전체 판관비는 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으며, 이 중 광고선전비에 지출한 돈은 70억원으로 84%의 비용이 더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파이(Wi-Fi) 등 무선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은 문제로 시끄러웠던 커피빈의 실적도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커피빈의 매출액은 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4억원, 42억원으로 수익성이 2배가량 개선됐다.

지난 2015년부터 커피빈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이 같은 성적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커피빈에서 와이파이가 가능한 매장 수는 전체 매장의 61.8%로, 이 수는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씨드의 '폴바셋'도 최근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내놨다. 폴바셋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은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올랐으며 영업이익도 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돼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카페베네의 수익성은 지난해 비용을 절감했음에도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 지난해 카페베네는 매출액이 세 자릿수로 내려앉으면서 몸집이 32%나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133억원의 영업손실과 3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 역시 이전보다 더 확대됐다.

카페베네는 통상 스타마케팅 등에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이 비용 역시 15%가량(판관비가 지난 2015년 481억원에서 409억원) 줄었음에도 수익성은 더 나빠진 것이다. 현재 카페베네는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있다.

'카페 아티제'의 보나비는 꾸준히 외형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수익성은 이번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보나비는 22억4000만원의 영업손실과 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광고선전비가 3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보나비는 지난 2012년 6월 대한제분이 호텔신라에 301억원을 주고 인수한 회사다. 이듬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단 한차례의 '이익'도 기록하지 못한 채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카페 드롭탑' 다도글로벌의 수익성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다도글로벌이 거둔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전년 337억원보다 33.2% 줄어들었다. 여기에 같은 기간 11억원의 영업손실과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커피전문점업계의 매출액은 사업형태를 고려할 경우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모든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이 같은 매출 격차는 실제와 차이가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우리는 프랜차이즈 사업 위주이기 때문에 실제 매장에서 판매된 금액을 매출로 환산할 경우 대략 7500억원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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