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내실경영 '성과'…社別 미청구공사액 변동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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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12.9% 감소…매출채권도 1.2%↓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내실 경영에 나서면서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 규모가 감소하는 등 잠재된 리스크를 다소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을 위해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201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2조9520억원으로 직전년인 2015년(14조8679억원)과 비교해 1조9159억원(12.9%) 감소했다. 매출채권도 지난해 21조48억원으로 전년(21조2550억원) 대비 1.2% 줄었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일정 지연 등으로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며, 매출채권은 건설사가 공정률 기준으로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산출 시점을 기준으로 받지 못한 미수금이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이 줄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전년대비 6586억원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4161억원↓) △대우건설(3798억원↓) △대림산업(2245억원↓) △SK건설(2111억원↓) △포스코건설(1300억원↓) △삼성물산(1008억원↓) △GS건설(3억↓) 등이 미청구공사액를 줄인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전년 1000억원에서 2438억원으로 143.8% 증가했고 롯데건설은 같은 기간 5252억원에서 5866억원으로 11.7% 늘었다.

이처럼 잠재된 부실인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이 감소된 것은 건설사들이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경기 악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 신규수주 목표액은 54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신규 수주액 59억652억보다 8.3% 감소했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투자보다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을 대비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4개 건설사들의 현금성 자산은 2015년 5조1505억원에서 지난해 6조8635억원으로 1년새 1조7130억원(33.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수주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 '저가수주'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조기 대선과 입주 리크스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올해 실적개선을 위해 건설사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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