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대전①] 루이비통·샤넬 입점 확정…T2 DF3, 누구에게로?
[인천공항 면세점 대전①] 루이비통·샤넬 입점 확정…T2 DF3, 누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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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점 사업권별 면적, 취급 품목, 위치 등. (자료=인천공항공사)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면세점 업계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T2 탑승지역에 일반경쟁 3개(DF1~3), 중소·중견기업 3개(DF4~6) 등 총 6개 면세점 사업권을 내놓았다.

일반경쟁 사업권을 살펴보면 △DF1 향수·화장품 2105㎡ 6개 매장 △DF2 주류·담배, 식품 1407㎡ 8개 매장 △DF3 패션·잡화 4889㎡ 14개 매장 등이다. 최소보장금액은 DF1 향수·화장품이 가장 높지만 매장 수는 6개로 제일 적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T2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확정했고 한화갤러리아와 두산 등은 입찰 여부를 현재 검토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희망하는 사업권에 복수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다. 단 심사과정에서 사업권은 업체당 1개씩만 배정된다.

따라서 업계는 3개 사업권에 전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지, 자사 강점을 살린 사업계획서로 특정 사업권을 공략하지 결정해야 한다. 높은 임대료를 감안한 영업이익률도 따져봐야 한다.

먼저 임대 최소보장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향수와 화장품을 취급하는 DF1 구역이다.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일명 '노른자' 구역으로 불린다.

지난해 기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화장품·향수 총 매출액은 8857억원으로 가장 높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전체 매출이 2조293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화장품·향수가 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 잡화를 판매하는 DF3 구역은 여객터미널 탑승동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지리적으로 입지가 뛰어나고 명품 부티크 브랜드를 취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DF3 사업권을 차지하는 면세점은 자동으로 루이비통과 샤넬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공사가 루이비통, 샤넬과 면적·취급품목 등을 사전협의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1여객터미널 루이비통의 경우 호텔신라가 2기 사업자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 3기에서는 롯데면세점이 맡고 있다.

다만 DF3 희망 사업자는 지난 2015년 기준 면세점의 '럭셔리 브랜드 가치 순위 20위 브랜드'에 입점 제안을 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대한 해당 브랜드들의 입점확약서(Letter of Commitment)를 사업제안서와 함께 제출할 것을 공고에 명시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럭셔리 브랜드 가치 순위 20위는 T2상업시설팀을 통해 열람할 수 있으나 보안각서를 제출해야 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브랜드들은 루이비통과 샤넬은 물론 에르메스, 구찌, 프라다, 버버리, 디올, 토리버치, 불가리, 티파니, MCM, 펜디, 발렌시아가, 스와로브스키, 판도라, 토즈 등이다.

▲ 오는 10월 개장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점 배정 구역 위치. (자료=인천공항공사)

DF2 구역은 주류, 담배, 식품을 취급한다. 특히 최근 면세점에서 필수 구입 상품으로 꼽히는 정관장의 홍삼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사업권이다. 또 담배와 주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출국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다.

위치는 중앙 럭셔리 부티크(DF3) 구역의 양옆이다. 해당 사업권을 희망하는 사업자는 토산 식품 전용 팝업 매장 운영을 공략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 또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처음 소개되며 단독 론칭하는 토산품을 제시한 경우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개발 기간은 최대 1년이다. 또 사업자는 인삼과 홍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단독 브랜드매장도 별도로 조성해야 한다.

한편, 지난 2015년 제1여객터미널 3기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배정된 모든 사업권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는 8개 사업권 중 6개만 지원한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2조2938억원이다. 품목별 매출액은 △화장품·향수 8857억원 △피혁 3167억원 △담배 3120억원 △주류 1903억원 △식품1863억원 △시계 1080억원 △선글라스 1034억원 △패션악세사리 750억원 △보석 550억원 △전자제품 405억원 △기념품 69억원 △기타(여행·의류·문구·스포츠용품 등) 140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은 2조2938억원이다.

이번 T2 면세점 사업권을 기준으로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DF1 화장품·향수 8857억원 △DF2 주류·담배·식품(기념품 포함) 6955억원 △DF3 패션·잡화 6986억원 등이다. 사업규모는 T1과 T2를 비교할 수 없지만 화장품·향수 제품의 매출액이 가장 높고 나머지 품목 매출은 비슷한 정도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비교했을 때 시계와 기념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매출 증가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사업권에 입찰을 제안할지는 영업 전략"이라면서 "복수의 사업권에 입찰할 수 있고 인천공항공사가 사업권마다 1~2등의 우선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아무래도 화장품·향수 부분"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명품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는 패션·잡화와 면세한도가 정해져 있는 내국인들이 선호하는 주류·담배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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